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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테리 김작가 Feb 20. 2022

새해맞이.

2022년의 첫날이다. 

새해가 오면 너도 나도 모여서 새해 소망을 빌곤 한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다짐을 한다고 하지만… 나의 경험은 그렇지 않았다.

 

새해의 다짐 따위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다. 부모의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는 것이 좋았을 뿐이다. 새해맞이는 그저 친구들과 모여서 제사, 장남, 성적 따위의 걱정 없이 생각 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모임의 합당한 핑곗거리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러 열심히 다니기도 했지만 그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뭐 매일 뜨는 해가 똑같지……  굳이 사람이 북적거리는 해돋이 명소를 고집할 이유도 없었다. 해돋이를 구경하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생각만으로도 지친다… 암튼 어디가 되었든 모여서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잠깐 깔깔대는 것 이상의 뭔가 큰 의미는 없었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았을 뿐이다.

 

어느덧 2021년이 끝났고 별거 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있지만 나는 새해맞이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그냥 매일 맞이하는 날들 중 하나일 뿐인데 말이다.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연락을 자주 하지 않은 지인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 가늘게 이어져 있는 인맥이 유지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하루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다. 뭔가 대단한 의미가 부여되진 않지만 조금 떨어져 지내던 사람들에게 새해라는 핑계 삼아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볼 수 있는 날이다. 평소보다는 좀 더 따뜻한 하루인 셈이다. 

 

아내와 나는 새해의 첫날을 해돋이는커녕 노는 날이라고 해가 중천에 떠서 햇빛이 따가워서 눈을 뜰 정도로 늦잠을 자다가 결국 배고파서 일어났다. 여느 휴무일과 다를 것이 없다. 비몽사몽으로 밥을 먹다가 새해라는 것을 깨닫고 서로에게 올해도 잘해보자며 부스스한 모습으로 서로를  다독인다. 올해도 잘 부탁한다. 내 몸아! 내 의지야!! 

 

약간의 별거 있는 하루가 지나간다. 복 많이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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