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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애 May 16. 2019

번아웃:어디까지 왔니?

심오하고 구체적 질문에 대처하기

아이들의 미래 직업에 대한 호기심 증폭을 위해 수업 중 인터뷰 활동을 했다. 자기의 직업을 소개하고 질문을 받아 맞는 대답을 해야 한다. 직업군을 이해해야 하며, 호기심의 날을 세워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배를 잡고 웃으며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나의 순서가 다가왔다. 나는 그냥 다양한 직업의 한 예로 일인기업으로써 강연자라는 직업을 설명했다. 놀이 수준의 활동인데 모두 진지해졌다.


아이들은 생소한 직업명을 듣고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 일을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독서를 많이 합니다.

독서를 하고 강의를 준비하다가 언제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나요?

-앵무새처럼 했던 내용을 그대로 할 만큼 바빠질 때

강의 요청이 계속 들어올 때 어떻게 하나요?

-겹치는 약속을 잡지 않아야 하고 하루 강연하면 하루는 꼭 쉬어줍니다.

나는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가방을 싸서 강연에 나갈 준비가 된 사람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주먹을 쥐며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은 점점 어른스러운 질문을 척척해냈다. 질문이 다음 질문을 도출해 내는 것이 당연하다. 아이들은 수업이 마치고 20여분이 지나가도록 계속 질문했다. 학부모는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고 아이들은 나의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상황이었다. 방탄소년단의 공항 현장과 다를 바 없는 기분이 되어 으쓱했다.

마지막 질문의 기회를 주었다.


약속을 조절해도 너무 많은 부탁이 들어와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면 어떤 방법으로 이겨내나요?

-하루 종일 무얼 하겠다는 목표를 버리고 아예 일부러 심하게 놉니......라고 말하려다가


두 가지가 떠올랐다.

첫째, 아들이 어떻게 이런 상태까지 간파했는지, 어른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쇄 질문을 하는 게 대견했다. 초등학교 3~4학년이 번아웃을 이해하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둘째로 번아웃의 정의와 거리, 그리고  번아웃 탈출방법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아이들을 보내고 장난스레 했던 답을 곰곰이 생각했다.


1. 번아웃과의 거리 점검

   번아웃의 사전적 의미는 보편적이어서 굳이 사전적 의미를 첨부하기보다 쉽게 "열심히 살다가 심하게 지치고 뻗어 모든 것이 꼴도 보기 싫은 상태"라고 해두자. 그런데 이 정의를 내리는 것보다 우리가 지금 번아웃 근처 어딘가 있지 않나 점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번아웃은 멀리 있지 않다. 자기를 다스리고 적당한 휴식과 격려로 매일 다독이지 않으면 무기력과 지리멸렬의 감정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2. 번아웃에서 튀어나오는 방법

  많은 책에서 위기관리를 말하기 때문에 짧은 글로 위기관리법을 다 말하기 어렵다.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일단 번아웃을 인정하고 번아웃의 요인을 찾는다. 관계 때문인지, 과중한 업무량인지, 여가시간의 부족 때문인지 허술한 식사로 영양상태 위기인지 세밀하게 자기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취미활동을 통해 우뇌를 쓰면 과하게 움직이던 좌뇌가 멍 때리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 중 달리던 놈을 잠시 멈추게 하는 것이 쉬는 것일 수 있다.


나에게 적용해 보자면, 지금 상태는 번아웃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꼬꾸라지면 코앞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 둘째 내게 필요한 것은 수면이다. 하루에 5시간 안팎으로 자고 있으니 눈이 붓고 다래끼가 나려고 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다. 취미활동보다 육체의 피로도를 낮추는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그래서 오늘 이 글은 여기까지~, 얼른 쉬어야지. 여러분도 잠보가 되세요. 쉼이 필요하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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