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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Mar 03. 2021

다 알겠고, 그래서 너는 뭘 원하는데?

20대 후반이 되어 알게 된 나만의 행복.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당신, 행복하지 않잖아요.

여기서 행복한 적 없었잖아요.                     - 몰리.  영화 <아메리칸 셰프>




 

 


인간은 결국 행복에 이르기 위해 산다. 불행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고 돈을 벌고, 성공을 하고, 우리의 모든 하나하나의 목적은 결국 행복일 것이다.




 세상엔 여러 가지의 행복이 있다. 물질이 주는 행복도, 사람이 주는 행복도, 무언가를 얻는 성취감에서 오는 행복도, 너무나도 종류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가 어떤 특정한 정해진 방향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 결혼, 자녀를 낳고 등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게 행복이야'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 이것은 모두의 행복일 수 없다고 느꼈다. 나조차도 부모님이, 세상이 정해놓은 행복을 정답이라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모두가 정답이라 말하고 있어 '아니야'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내 무의식은 그렇게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두려웠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마음의 어떤 거부감은 계속 늘어갔고 그런 정답을 외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행복하지 않고 그저 현실에 얽매이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삶을 살기 바빠 내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고, 그 누구도 나의 삶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행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





그것이 비록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고, 가진 것이 많이 없을지라도





내가 진정으로 그것을 원한다면 그것이 나에겐 행복이다. 행복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다.




누군가는 돈이 없어도 자유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이 가장 자신에게 큰 행복일 수 있다. 




생각해보면 가지면 가질수록 더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물질은 절대 나의 행복을 완전히 채워주지 못하며 채우면 채울수록 더 원하게 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현재 나는 혼자 책을 읽으며, 청소하고 햇살이 좋은 날씨에 커피 한잔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나에겐 가장 큰 행복이다.




돈이 많이 있을 때도, 누군가와 연애를 할 때도, 많은 것들을 이루었을 때도 이것만큼 행복하진 않았다.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이것이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행복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 내면의 기쁨, 평화, 온화함, 감사함이 나에겐 가장 큰 행복이었다는 것을 많은 나 자신과의 대화와 노력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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