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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Dec 31. 2021

30살, 두 번째 터닝 포인트.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

 30살의 마지막 날. 일 때문에 버스에 있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 어떤 책을 고를까 하다가 두 책을 골랐다. 사이토 다카시 <혼자 있는 시간의 힘>과 최근에 나온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내가 지독한 고독을 이겨낼 때 현명한 지혜와 큰 자극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이어령 선생님의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데 책까지 인터뷰 형식으로 내셨다. 선생님의 안녕과 건강을 빌어본다.     



 올 초 직장을 옮기면서 지역을 옮기며 정말 많은 것들을 접했다. 많은 책과 영화, 다큐멘터리를 봤다. 여기서 많은 생각과 내 안에 시야가 넓어졌다. 특히 내적 변화가 가장 컸다. 책과 영상도 도움이 됐지만 가장 크게 도움이 된 것은 불교와 기독교 말씀을 공부하면서였다. 영성을 배우고 내 마음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인간이 어떻게 항상 행복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많이 가지면서도 항상 괴로울까 등. 끊임없이 질문했다. 계속 실패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 중이다.       



다른 분야에도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내가 어떨 때 행복하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싫어하는지 알아갔다. 또한 다수의 수도자들과 철학자들을 만났다. 그중 니체와 왈도 에머슨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사람들을 이 시기에 만난 것도 참 행운이지 않을까 싶다.          



 30살은 내 삶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어쩜 다시 이 만큼 변화할지도 모를 만큼 말이다. 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다. 거의 신의 뜻이다. 삶은 노력만으로 절대 되지 않는다. 나의 노력에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늘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한 해에 뼈 절이게 깨우친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본다.          



1. 세상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 어떤 직위에 있든 가난하든 부자든 누구랑 결혼하든 등. 내게 주어진 상황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게 오는 매 순간의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가 중요하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라는 것을 말로만 깨닫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으로 깨달아봐야 한다. 그래야 자기만의 길을 갈 수 있다. 결론은 인생은 해석이다.     


      

2.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 것.     


 우리는 괴로운 이유를 늘 밖에서 찾는다. 직장이, 남이, 가족이, 아내, 남편이 등등. 그러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오직 ‘나’다. 그 외에는 없다. 1번 내용이랑 비슷한데, 결국 나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찾는 것.     


 이번 년에 가장 값진 깨달음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젊을 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누구나 다 다른 기질, 성격, 천성을 타고 태어난다. 세상 모든 일이 나에게 맞을 수 없다.      

그러나 세상과 사회, 주변 사람들은 늘 똑같은 것들을 강요하고 우리는 거기에 빨려 들어간다. 지금 내 삶이 정말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경험도 많이 필요하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어느 정도 나 자신을 찾으면 타인과의 비교가 자연스레 없어진다.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늘 반대로 산다. 젊을 땐 누구보다 앞서가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살지만, 결국 나이 들어 후회한다. 그 삶 속에 자기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4.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두 가지가 함께 충족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배고프고 가난한 자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다. 나의 성공만을 쫓을 때엔 늘 조급했고 뭔가 내면에 기쁨이 채워지지 않았다. 타인과 함께 하지 않는 성장은 나만 앞서가는 고립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과 앞서 사회와 어려운 타인을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진정한 삶의 의미가 충족될 수 있다.     




저는 내년엔 좀 더 가벼운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올 한 해도 모두 고생 많으셨고 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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