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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Jan 03. 2022

외톨이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반드시 혼자 남겨진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 친구들과 이야기조차 하기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살면서 처음 맞아보는 고독이었을 것이다.



 사춘기가 와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친구가 없어 힘든 것보다는 삶을 사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주변엔 아무도 그런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사람이 전혀 없었고 혼자서 괴로웠다. 뭘 해야될지 몰랐고 그냥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보냈던 것 같다.



 만약에 그때 내가 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책을 만나고 여러 위인들과 선인들을 만났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아마 그 시절을 훨씬 더 잘 보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지나간 일지나간 일이며, 난 지금이라도 책과 여러 선인들을 만난 것에 참 감사하다.



 어렸을 때는 외톨이가 된다는 것이 참 싫었다. 그러나 지금은 외톨이가 된다는 것이 참 축복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 나만의 취미를 가지게 되고 특히 책과 영화, 다큐, 운동 등을 하게 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참 좋게 되었다.



 난 직장이 3교대를 하기 때문에 매일 정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같이 있고 유일한 쉬는 시간인 점심시간까지 상사와 동료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잠시라도 스스로를 쉬게 놔둘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외톨이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처음엔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잘 이겨내니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며 내면의 단단한 힘이 생겼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해 집중하다보니 정말로 삶에 대한 통찰이나 내면적으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남과 늘 함께 있었다면 절대 얻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나는 내 삶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왜냐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간으로 긍정적으로 여기며 즐겁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니 사람에 대한 집착도 자연스레 없어졌다. 함께 있을 때 더 상대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에겐 혼자 남겨지는 시간이 두려울 수 있으나 나에겐 행운과 축복의 시간이다. 바뀌지 않는 사실은 시기는 다르지만 누구나 반드시 혼자 남겨지는 시간이 온다는 것이다. 그 시간을 좌절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며 보낼 것인가,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보낼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렸다.




 외톨이가 된다는 것은 나에겐 참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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