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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Dec 02. 2020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을 읽는 순간에는..

항상 마음속에 품게 해 주소서.


 항상 나의 한계는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뭐든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아왔다.





 그렇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수많은 장벽과 장애물 앞에 좌절과 절망을 맛보기도 했다.





 어느 날은 지치고 힘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이 든 적도 있었다. 그런 순간에도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은 지울 수 없었고 할 수 없는 내 현실과 할 수 있다는 내 이상의 사이에서 괴리감도 많이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을 만났다.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하게 해 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나는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을 만나면서 내가 모든 걸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 노력을 하면 그게 무엇이든 좋은 건 줄 알았던 지난날의 나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았고 그동안 나를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나를 오해하는 사람들의 오해를 풀려했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그것들은 내가 할 수 없던 것이었다. 남의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든가, 남의 마음을 내가 바꿀 수 있다는 것 등, 노력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있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을 읽는 순간만큼만은 모든 집착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또 무엇이 중요한 것이고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구분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도 모자란 내 한 번의 인생. 어디에 최선을 다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나는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기도문을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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