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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Dec 05. 2020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5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꽃은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은 모두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와 세월의 흐름만 있을 뿐.'



-헤르만 헤세-






헤겔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영원한 진리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단 한 가지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왠지 마음이 놓였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에도 정답은 아니지만 굳이 답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모든 것. 내 소중한 것들과 나조차 변화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니 내 삶이 변화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을 받아들였다.






왜냐면 생각해보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꽃은 피어나면 진다. 꽃은 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꽃이 영원히 피어있다면 우리는 꽃을 눈여겨

보지 않을 것이다. 늘 상있는 평범한 것으로 바라볼 뿐.







사람도 늙어가는 아름다움이 있다. 인생이 차츰 쌓이면서 그 사람만의 철학과 의연함, 여유, 삶의 회환 등이 쌓이지만 이런 것들은 어렸을 때는 얻기가 힘들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하나 경험하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사람만의 내면을 갖추기 때문이다.






 늙어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은 결국은 내면보다는 외면에 더 중점을 많이 둔 사람이다. 젊을 때 이쁘고 멋있는 사람일수록 뒤에 다가오는 충격과 불안함은 더 크다. 이래서 삶은 공평한 것 같다. 꼭 이쁘고 잘생긴 게 좋은 게 아닌 것처럼.





 늙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불행할 수밖에 없다. 늙음은 이 세상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피할 수 없고 죽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내 육신 하나마저도 말이다. 죽음은 때로는 인생을 허무하게 만든다.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면 "굳이 열심히 살아야 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지금 내 삶에 조금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한정된 삶 동안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답을 주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죽도록 사랑했는데 갑자기 어느 한순간 마음이 돌아설 수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떠나간 사람의 마음은 잘 돌아오지 않는다.


 




 계절은 흘러가고 꽃은 지고 사람은 죽는다. 세상엔 당장에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






 받아들이지 않던 받아들이던 헤겔이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은 변한다. 억지로 바꾸려, 막으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엔 오게 될 것이니까 겸허히 감사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나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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