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난 어디서 살 거게?
파라다이스 폭포, 시간 속에 사라진 땅!
도서관 책에서 몰래 찢어 왔어! 클럽 회관도 폭포 옆으로 옮길 거야.
그곳엔 뭐가 살까? 이 빈 노트에는 거기서 겪을 모험을 적을 거야.
'내가 하고 싶은 일들'
그런데 그 폭포에 가는 방법을 모르겠어. 맞다! 네가 비행선으로 데려다줘!
어서 맹세해! 마음을 걸고! - 엘리 <영화 업 중>
나이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고 나서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버킷리스트를 꺼내보았다.
21살에 적었던 걸로 기억한다. 말도 안 되는 세계 70개국 여행하기부터, 그림 배우기, 크로스핏 배우기, 제주도 혼자 놀러 가기, 여자 친구와 도시락 싸서 소풍 가기, 백혈병 아이들 돕기, 농구대회 나가보기 등 70여 가지 정도 되었다.
그중 20개 정도는 이루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이게 될까?" 할 정도로 현실과 떨어져 있는 것들이 많다.
그때는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무작정 적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적은 것들을 보니 음악에 관련된 것이 많았다. 작곡 배우기, 친구들과 밴드 만들기, 오케스트라 대회 나가기 등.
한 때 음악에 미친 적도 있었다. 본업보다 취미를 더 열심히 한 적도 많았다. 그냥 재밌어서 했다. 더 나아가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때는 참 음악을 좋아했던 것 같다. 쇼미 더 머니를 보며 랩에도 빠졌었고, 밴드 활동을 하며 악기도 많이 다뤘다.
지금은 취미가 많이 옮겨지고 바쁜 직장생활에 점점 잊혔지만, 음악에 관해선 아직도 가슴 한쪽엔 묻어둔 작은 꿈이 있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않으려 한다. 음악을 배우고 즐기고 하는 것이 나의 삶에 정말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남을 때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기로 습관 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환경을 바꿀 것이다. 환경설정이 나의 목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주변을 정리하고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하루 20분씩 일주일이면 1시간 반. 작곡 피아노 공부를 시작해서 꾸준히 해 나갈 것이다. 그 밖에도 많은 리스트 가 있다. 조급하지 않게 하나씩 행복하게 과정을 즐기면서 해나갈 것이다.
행복이 별 게 없다. 나 스스로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많은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