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마주했을 때 쉽게 선택하게 되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는 것이다.
내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해내기란 너무 어렵고,
어딘가 탓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아닌 너에게 잘못된 집중을 쏟아내며 외면하려 애쓴다.
마음 한 구석에 웅크린 내가 보일수록,
이런저런 논리와 해석, 기준들을 가져와서 너를 비난의 프레임에 맞추려 애쓴다.
실은 나도 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닐 때도,
정말이지 너의 잘못이 아닐 때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난 여전히 자신이 없어 도망치고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
이런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내가,
참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