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은 계란

사진, 나

나는 언제라도 나와 함께 했다.

by 이생

사진은 두가지가 있다.



나처럼 나온 사진,

나처럼 안나온 사진.


분명 날 찍었는데,

그건 내가 아니다.


그렇게 수많은 나를 찍어내고,

다시 수많은 나를 지워낸다.


삶도 그렇다.


나답게 살아낸 시간,

나답지 못했던 순간.


하지만 어떤 시간도 나의 삶,

어떤 순간마저 그건 나였다.


그렇게 수많은 나를 지나오고,

다시 수많은 나를 맞이한다.



때로는 나조차 마음에 안들어 외면 받을 내가 있을테다.

또 때로는 어디에 뒀는지 모르게 잊혀질 내가 있을테다.


그럼에도 그건 분명히 나고,

지금껏 나와 함께 해준 나다.


어떤 모습의 나도 나에게 사랑받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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