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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 Joonhee Mar 06. 2018

옛글8. 영국 여행 _ 서점,도서관,박물관,칼막스투어

2017.10.09.

I

첫번째 과제를 제출하자마자,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런던으로 왔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비행기표가 5만원정도로 저렴했다는 이유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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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뮤지컬 작품인 레미제라블. 소장하고 있는 25주년 레미제라블 공연 DVD를 스무번 넘게 보았습니다. 언제봐도 감동인 레미제라블을 영국에서 볼 수 있다니! 이걸보고나면 다시 교회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벅차오르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시작 전에 피쉬엔 칩스와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이런 외식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저런, 런던 물가도 만만찮게 비싸네요! 
무튼, 공연은 예상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무대 장치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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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이 그려진 고급스러운 기념품, 전쟁에 참전했던 나라나 장군을 기념하는 비석, 이곳이 이집트인지 아프리카인지 아메리카인지 햇갈리게 만드는 영국박물관, 고급스러운 영어발음과 그들만의 프라이드, 많은 국가들을 정복했었던 역사.. 모든 영국스러운 것들, 동시에 아이러니한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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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서툰 동양인으로서 유럽에 머문다는 것은 가끔 필요이상으로 주눅들 때가 있습니다. 뮤지컬을 보며 감자칩을 먹던 옆에 앉은 사람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스스로 자책하기를 잘하는 한국인으로서, 무의식적으로 도덕적 잣대를 우리에게만 지나치게 높게 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들'도 마찬가지로요. 한편, 뉴스에 북핵 도발에 맞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ICAN이 선정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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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외모와 겉모습보다 속마음과 진심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포장지가 중요할 때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은 과연 그 속을 인지할 수있을만큼 지혜로운가'라는 의문과 함께.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바로 세계를 지배하는 소수 나라들에게 있어 그들편에서있는 언론이 중요한 이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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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아무래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 글도, 세상도, 요지경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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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soon as I submitted my first assignment, I came to London without any preparation or planning. There was no reason except for the fact that the plane ticket was che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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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Miserables, the best, I have watched it's DVD version of 25th anniversary more than twenty times. Finally I could see it in England! 
Before the show begins, I went into the restaurant and ordered a bottle of beer with fish and chips impulsively. Well, London's is as expensive as oslo.
Anyway, the performance was satisfactory as exp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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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venirs painted with the English Queen, monuments to commemorate generals who waged war, the British museum that exhibits other countries cultural inharitances, the original English pronunciation and their own pride, .. think of all the British things, at the same time ironic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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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ing in Europe as an east Asian is sometimes make me feel small. As Koreans, we are more or less unconsciously putting moral standards too high on us. And so 'they' do. Hmm... there is news that ICAN is selected as the winner of the Nobel Peace Prize in the news against the North Korean nuclear provo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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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the word, 'the truth is more important than appearance. But sadly, I think, wrapping with something beautiful(?) is almost always important in reality. With the question "Is human being wise enough to be able to perceive the truth inside the wrapping paper?" The same is true for this world. That is why the media on the side of the developed countries that dominate the world is so cru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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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m ..the world is confusing and the same is this posting.






II

가져온 곳   : http://cafe.daum.net/undrlinereading/eKgQ/9                                                                       

런던에 잠시 왔습니다. 과제 제출하고 당일 비행기로 5일동안 여행오게 되었네요.

영국은 오슬로에서 비행기로 한두시간이면 금방 올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오슬로에서 매일 공부하고, 과제하느라 거의 움직이지 못했는데 여행을 다니니 하루에 2만보 이상은 걷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에너지가 빨리 소진되어서 매일 기록을 하기전에 골아 떨어져 버렸네요 ㅎ  

영국의 역사로 치면 유럽 중에서도 가장 권력이 강했던 나라이기도 하지요. 과거 대영제국의 영광을 아직도 잊지 못해 결국 EU에 탈퇴해버리기도 했고요.

특히 칼마르크스의 마지막 망명지로, 그의 사상이 완성 된 곳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완성하고, 유명한 음악가들이 음악을 완성한 곳으로서 여기저기 사연이 깊은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제가 들렀던 영국의 서점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1. 서점

(1) 던트서점

런던 가장 아름다운 서점인 던트서점 (Daunt Books)에 가보았습니다. 세계서점기행에도 소개된 서점이지요! 자세한 설명은 책에서 ㅎㅎ



(2) Foyles 서점

여기는 한때 선반면적과 진열된 수와 관련해서 세계 최대로 기내스북에 오른적이 있는 대형서점이라고 하네요.




"Welcome book lover, you are among friends."



2. 미술관과 박물관


런던은 미술관, 박물관 전시가 무료인 곳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약탈해온 물건들을 전시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찌되었든 이렇게되니 결국엔 유료 전시관은 안가게 되네요.



(1) 테이트모던


먼저 제가 가본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반가운 책을 만나서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기억하시나요?



이 책, 우리나라에도 있지요!

한길사 김언호 사장님께서 들여오신 책.

"HOCKNEY" 그림 책 입니다. 진열대도 똑같네요! 어찌나 반갑던지..

테이트 모던 미술관 안 기념품 판매점에 있더군요 ^^

(2) 영국박물관



학교에서 견학차 온 아이들이 워크시트를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워크시트를 박물관에서 좋은 종이로 만들어서 제공하는데, 여기는 달랑 A4용지 몇장 집어서 주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아이들은 아주 열심히 찾아서 적고 그리며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영국박물관의 모습입니다.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이 안에는 영국인지 이집트인지 아프리카인지 아시아인지 아메리카인지 모를정도로 많은 세계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사진들은 지면상 생략하고 한국관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중국 전시관과 붙어있는데요, 중국관보다는 작지만 생각보다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중국관에 비해 별로 없네요. 화려한 중국의 도자기들에 비해 소박하고 단아한 멋을 가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사람들은 잘 모르는 걸까요?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이, 전시장 안에 맹인을 위한 설명문이었습니다. 보지 못하니 생김새를 만질 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게 있나요?

3. 백화점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리버티 백화점에 가보았습니다. 14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쇼핑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박물관 보듯 잠시 들렀는데, 백화점이 목조건물이어서 굉장히 느낌이 다릅니다. 외관도 멋지지요? 과거 상류층 사람들이 이 곳에서 쇼핑을 했던 것을 상상해보았습니다.

 





4. IOE 대학교 (Institute of Education)


여기 오기전에 한국인 선생님 힌분이 이곳에서 박사과정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만나뵙기로 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정말 유명한 대학교라고 합니다. 지금은 UCL과 합쳤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영국에서의 박사과정의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국 PUB에서 맥주 한잔 했어요 ^^


 





5. 차이나타운


어딜가나 있는 차이나타운인데, 요맘때쯤 중국은 우리나라 추석처럼 Lunar Festival을 합니다. 그래서 곳곳에 홍등이 즐비해요.




6. 뮤지컬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작품이에요!




6. 빅벤, 버밍엄 궁전, 트라팔가 광장

흠 여기는 관광지로 많이 유명한 곳이라 사진으로만 보여드릴게요
















왕궁 근처에는 영국왕실을 주제로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이런 기념품판매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여왕이라지만 한 사람을 이렇게 상품화하는 것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포장'을 참~ 잘하는 나라라는 생각을 했고요. 물론 외모보다 진짜 모습과 진실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이미지'는 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한 때 평화를 위협했던 나라들은 일상생활에서는 매너를 갖추는 문화를 가지고 있고, 권력을 가지고 언론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그런 면에서 성형수술, 언론플레이, 여왕의 상품화 .. 결국은 똑같은 것 같아요.

이와 관련해서 노벨평화상 수상후보에 ICAN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물론 북핵을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왜 미국이 핵 보유할 때는 가만히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정작 노벨은 자신이 무기 만든 돈으로 핵무기 반대하는 단체에 상을 준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고요.

세상을 알면 알수록 요지경인 것 같아요.

7. 역시나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여전히 거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8. 카탈루냐 독립운동 시위



9. 막스투어


원래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막스투어라는 게 있다고 해서 급히 참여해보기로 했습니다. 칼 막스의 마지막 망명지가 런던이라고 합니다. 여기저기 막스가 살던 곳,무덤, 막스의 후원자였던 엥겔스 이야기 등 그의 흔적을 찾아서 가보는 거예요. 막스의 생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마르크스 집의 모습



마르크스 투어의 마지막은 바로 영국박물관입니다. 이로서 두번째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이곳은 마르크스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 학자들이 와서 책을 빌렸던 대영 도서관이 있던 곳입니다. 원래 도서관과 박물관이 함께 있었는데, 몇년 전에 분리 되어서 영국도서관이 따로 지어져있습니다. 영국도서관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영국도서관이 박물관과 함께 있었을 때의 모습 입니다.


이곳은 마르크스랑 관련은 없는데요; 롤링스톤즈가 노래를 완성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하루하루 책과 씨름을 하다가 오랜만에 걸으니 힘들기도 하고, 몸이 가벼워지니 좋기도 합니다. 그리고 앉아서 책을 보면서 배우는 것 못지않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 번에는 도서관 특집으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예전에 덴마크 여행을 할 때 갔던 블랙다이아몬드 도서관이야기와 함께요.

알면 알 수록 도서관과 서점은 그 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마르크스의 사상이 이 영국도서관에서 탄생했던 것처럼요.

한국의 도서관도 참 좋아하지만, 더 멋진 도서관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도서관친구들 화이팅을 외치며 ㅎㅎ

그럼 다음에 또 봐요~

하데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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