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한국 문화의 새로운 접점인가?

김구 오빠, 보고 있죠?

by cottoncandy

최근 몇 년에 걸쳐 K-POP이 글로벌 문화 현상이 되면서 우리는 그 위상을 실감하는 여러 순간들을 마주한다. 해외 팬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갓’과 ‘바둑’을 배우고, ‘라면’에 ‘ramen’ 대신 ‘ramyeon’을 쓰며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은 분명 기쁘고 뿌듯한 일이다. 이 모든 관심이 우리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기쁨 뒤에는 묘한 씁쓸함도 함께한다.

​온라인에서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해외 팬들을 보며 ‘역시 내 아티스트’라며 뿌듯해하다가도, 정작 국내 콘서트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한 그 나라 사람들을 보면 욱해서 무슨 지킬 앤 하이드처럼 감정 기복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우리의 복잡한 감정은 ‘K-POP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왜 자국 팬들이 감수해야 할 것이 더 많아지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해외 팬들의 진입이 팬덤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유입이 국내 팬덤을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저 ‘성장통’이라며 웃어 넘기기에는 너무나 큰 상실감을 안겨준다.


​결국, 해외 팬들이 한국 문화를 존중하며 깊이 다가오도록 하려면 국내 팬덤이 탄탄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국내에서 아티스트의 활동을 즐기는 팬들이 아티스트를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그 힘으로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자국의 힘을 무시한 채 해외로만 눈을 돌릴 때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음악문화를 마음껏 즐기며, 행복한 기분으로 열심히 활동할 때, 그 긍정적인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해외 팬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K-POP의 글로벌화는 한국 문화의 접점을 넓히는 긍정적인 기회다. 그러나 그 기회가 국내 팬들의 희생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된다. 해외 팬들의 존중이 국내 팬들의 마음을 얻고,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문화 교류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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