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데...

우리 애들 호남평야에서 공연하는 거 한번 보고 가나

by cottoncandy

우리 문제의 답은 소속사나 우리 팬들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라나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니까.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 새로운 공연장을 짓거나, 기존에 있던 곳을 싹 뜯어고치겠다는 발표를 하던데, 솔직히 처음엔 좀 반가웠다.
​맨날 좁아터진 서울(수도권이 아닌 진짜 서울 안 공연장들은 대부분 그보다 더 좁아터졌다.)에서만 콘서트 한다고 불만들을 토했는데, 지방에 살고 있는 팬들 입장에서는 괜찮은 좋은 소식 아닌가. 물론 그마저도 불안함은 있다. 그래도 K-POP이 수도권 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드디어 알아주는 것 같다.
​근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이거 혹시 '보여주기식'으로 끝나면 어쩌지?

공무원들 자리 이동 잦은 거 우리도 다 아는 사실이고, 정권 바뀌면 '전 정권이 추진한 사업이니까' 하면서 관심 끊는 경우도 많이 봤으니까. 그렇게 되면 팬들 입장에서는 헛된 희망만 품었다가 실망만 더 커질 수도 있겠다 싶다.

새로운 공연장이 진짜 제대로 기능하려면, 단순히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공연장까지 가는 길은 편한지, 주변에 밥 먹을 곳이나 잘 곳은 충분한지 같은 인프라도 어느 정도는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K-POP 공연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거다. 그냥 큰 건물만 덜컥 지어놓고 '알아서들 잘 쓰겠지' 하면, 결국 그 공간은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텅 빈 채로 남을지도 모른다.

지자체가 '문화의 힘'을 믿고 투자를 결정했다면, 제발 그 진심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팬들이 진짜로 원하는 공간이 뭔지 귀 기울여주면 좋겠다. 그래야만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이전 06화K-POP, 한국 문화의 새로운 접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