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생일맞이 가고시마 여행 #10 - 가고시마 중앙역 부근
이번 가고시마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들입니다. 특히 가고시마 중앙역(鹿児島中央駅) 부근의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가고시마 중앙역은 가고시마에서 가장 큰 기차역입니다. 그냥 가고시마역(鹿児島駅)도 있는데, 이곳은 신칸센이 서지 않는, 외진 곳에 있는 역입니다.
가고시마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텐몬칸(天文館)입니다만 가고시마 중앙역 부근에는 버스터미널(공항버스를 이곳에서 탑니다)도 있고, 큰 쇼핑몰들도 있어요. 텐몬칸만큼 번화한 곳은 아니지만 이자카야나 식당들은 이쪽에서 많이 있으니 가고시마 여행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자주 찾게 되는 동네입니다.
이런 역 앞의 번화한 도로가 으레 그렇듯 가고시마 중앙역 앞도 도로가 꽤 복잡한데요. 그래서 지하도를 통해 이곳저곳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구글맵은 지하도 출구 번호를 표시하지 않으니 지하도 내에 있는 지도를 잘 보고 출구 번호를 체크해야 합니다.
가고시마는 제주도보다 남쪽에 있는 도시입니다. 위도상 상하이와 비슷해요. 서울과 비교하면 좀 더 따뜻합니다. 서울에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시작되었어도 가고시마에서는 아직 따뜻한 늦여름의 날씨였어요. '가을이니까 단풍을 볼 수 있을까?'하고 가고시마의 단풍 시기를 찾아보니, 11월 하순에서 12월 초가 되어야 단풍이 무르익는다고 합니다.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난슈바시(南洲橋)에 도착합니다. 코츠키가와(甲突川) 위에 있는 이 다리는 가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인 사이고 다카모리(西郷隆盛)의 호를 따서 이름 붙여진 다리입니다. 그리고 이 다리를 건너면 가고시마시 유신후루사토관(鹿児島市 維新ふるさと館)과 사이고 다카모리의 출생지(西郷隆盛·従道誕生地)가 있죠.
가고시마의 옛날 이름이 사츠마(さつま)거든요. 사츠마아게, 사츠마이모. 이런 이름들이 다 가고시마의 옛 지명을 따서 붙인 이름들이죠. 그리고 사츠마, 하면 바로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된 메이지 유신을 이끈 두 개의 번, 사츠마번(薩摩藩)과 조슈번(長州藩)이 떠오르죠. 네, 바로 그곳이 가고시마입니다. 그래서 가고시마에는 사이고 다카모리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와 관련된 유적이나 박물관들이 많죠.
가고시마 츄오역 부근인데도 조금만 번화가에서 벗어나면 한적한 일본의 주택가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일상의 풍경이겠지만 여행자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풍경이죠.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자꾸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