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목포입니다.

2025 겨울 목포 여행 #1 - 프롤로그

by zzoos




오랜만의 국내 여행입니다. 이번에는 목포로 가보려고 해요.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도시지만, 막상 여행을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유명세에 비해 의외로 여행 목적지로는 선택을 잘 안 하게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경주, 전주, 강릉 같은 인기 도시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죠.


목포에는 여러 번 가봤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간 적도 있고, 목포 출신 친구에게 맛집을 소개받은 적도 있고요. 여자친구와 즉흥 여행으로 목포를 다녀온 적도 있어요. 8년 전 즈음에는 전국 여행을 하면서 목포에 들르기도 했었죠.


그런데 말이죠. '혼자서 제대로' 목포를 여행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국여행할 때에는 혼자이긴 했지만 제주도로 넘어가기 위한 전초기지의 역할로, 목포에서 푹 쉬면서 체력회복을 하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천천히, 제대로 목포를 돌아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목포행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의도적인 포표라임입니다만...). 물론, 전라도의 손맛! 목포의 맛집들을 둘러보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총 4박 5일, 결코 짧지 않은 일정입니다. 목포만을 둘러보는 여행 일정으로 4일은 충분하고도 넘치는 긴 일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일정으로는 부족한 일정입니다. 입이 짧은 저라는 사람은 하루에 두 끼 정도밖에 먹을 수 없거든요. 그리고 낮술을 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술과 함께 하는 제대로 된 식사는 저녁 식사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4박 일정이면, '술과 함께 하는 제대로 된 식사'를 네 번 밖에 할 수 없는 일정이에요.


여담입니다만, 여행 일정을 이런 식으로 잡기 때문에... 낮에는 별로 하는 일 없고, 밤에는 술 마시러 돌아다니는 여행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른 아침(?)의 서울역 대합실. 오랜만의 서울역은 생각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목적지는 목포. 일정은 4박 5일.


계획을 세웠으니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목포는 호남선의 종점이에요. KTX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모든 호남선 기차가 용산역에서 출발하던 때도 있었으나, KTX는 서울역에서 출발합니다. 평일에 출발하는 기차인데도 KTX는 예매가 쉽지 않습니다.




KTX를 타는 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음, 사실은, 별생각 없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예매했는데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를 예매했다면 더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왜, 수서역에는 호남선이 없다고 생각했을까요? 너무 오랜만에 기차로 여행하나 봅니다. 목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날, 수서역으로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하게 표를 변경했어요. 다음에 목포에 갈 때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탈 겁니다. 그때가 되면, 또 까먹고 있을 것 같긴 하지만요.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는 기분,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12시 10분 기차를 탔습니다. 목포까지는 대략 2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목포에 도착해서 점심 먹기엔 좀 늦은 시간이니까, 미리 편의점에서 사둔 김밥으로 기차 안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합니다. 옆자리의 아가씨는 빵으로 점심 식사를 하네요. 점심시간에 출발하는 기차의 풍경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기차는 익산에서 둘로 갈라집니다. 한쪽은 여수로 가고 다른 한쪽은 목포로 가는 기차가 돼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열차를 잘못 타면 아예 다른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목포역 플랫폼. 도착이다. 목포.




그렇게 열차는 연착 없이 정시에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목포에 내려서 좀 놀랐어요. 서울은 많이 추운 날씨였거든요? 헌데 목포는 별로 안 춥더라고요. 짐을 줄이느라 두꺼운 패딩만 하나 가져왔는데, 이걸 입고 돌아다니면 더울 것 같은 날씨였어요. 그리고 실제로 낮에는 너무 더워서 외투를 벗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역시 목포는 남쪽 나라네요. 뭐 그래도, 겨울이다 보니 해가 지면 춥긴 하더라고요. 패딩이 필요 없는 날씨는 아니었어요.




목포역 광장. 낯익으면서도 낯선 묘한 곳이었다.




목포역 광장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습니다.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혼자서 국내 여행을 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처음은 아니지만 아주 익숙한 곳은 아닌 '목포'라는 도시에 서 있는 기분이 좀 새로웠습니다. 앞으로의 며칠이 기대됐어요.


숙소는 목포역 근처에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목포역 주변은 구도심이라서 그런지 숙소들도 오래된 것들이 많더라고요. 최근에 생긴 숙소들은 게스트 하우스 형식이라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이 필요한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들이고요. 그래서 새로 생긴 깨끗한 숙소가 많은 신도심, 그러니까 평화광장 쪽에 숙소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목포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신도심으로 넘어가더라도 택시비가 만원을 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택시'라는 이동 수단은 '천천히 돌아보는' 여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를 검색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는 택시를 거의 타지 않았어요. 딱 두 번인가? 버스가 잘 오지 않는 외진 곳에서만 택시를 탔습니다.


어차피 저에게 시간은 많거든요. 이럴 땐 기다리고 돌아가더라도 버스를 타는 것이 목포를 좀 더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자, 이제 앞으로 목포 여행에 대한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목포의 맛집과 천천히 둘러보는 목포의 구도심을 기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