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여행

먹어 보니 납득할 수밖에 없는 꽃게살 무침

2025 겨울 목포 여행 #15 - 장터 식당

by zzoos




여행의 목적이 구도심 산책이니까 기왕이면 식당들도 구도심에 있는 곳들을 찾아봅니다. 유명한 식당들은 하당 신도시에도 분점을 내고 있기 때문에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산책러(?)에게는 구도심의 본점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단 말이죠.




가게 앞에는 김장 준비가 한창이었고, 가게 안에는 손님이 가득했다.




오늘의 점심은 목포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의 하나인 장터 식당입니다.


장터 식당에서는 몇 가지 메뉴를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가장 유명한 메뉴는 꽃게살이죠. 달큼한 꽃게의 속살만 발라내어 새빨간 양념에 무친 음식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양념게장의 살만 발라낸 거라고 보면 될까요?


그 명성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아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이고, 식당입니다. 그러다가 바로 오늘, 이곳을 방문하게 된 거죠.




가장 유명한 메뉴인 꽃게살 한 접시와 반찬들




오후 2시 즈음 방문했으니 좀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식당은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대부분 관광객이더라고요. 겨울이라 거리는 썰렁한데 이곳은 이렇게 붐비네요. 역시 유명한 식당 답습니다. 아무래도 현지인이 많은 곳이 진짜 맛집이고, 관광객이 많은 곳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새빨간 양념과 함께 무쳐진 달달한 꽃게살




꽃게살은 한 접시가 2인분입니다. 1인분이라는 건 없어요. 후후, 숙달된 1인 여행객은 이럴 때 당황하지 않죠. 그냥 2인분을 주문해서 먹을 뿐입니다.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못 먹는 건 포장하거나 남기고 나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 중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너무 한정되거든요.


주문을 받으시던 아주머니께서 밥을 많이 줄 테니 천천히 다 먹고 가라면서 2인분 주문을 받아 주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주 빠르게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콩나물, 조미김, 오이장아찌, 묵은지 김치, 무생채, 어묵볶음과 된장국이에요. 가운데에는 빨간 꽃게살이 푸짐하게 놓였고, 커다란 대접에 흰쌀밥도 푸짐합니다.


꽃게의 살은 게 중에서도 가장 달콤한 살이잖아요. 다만 꽃게의 문제점은 살을 발라 먹는 게 너무 귀찮다는 거죠. 헌데 그걸 남이 발라줬다?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겁니다.




흰쌀밥 위에 양념 꽃게살을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다.




저 빨간 양념은 좀 매울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만, 막상 먹어보니 정말 하나도 맵지 않았어요. 맵다기보다는 맵싸리하면서 달콤한 아주 맛있는 양념이었어요. 거기에 무쳐진 달달한 게살은, 정말 말 그대로 극상의 맛입니다.




밥 위에 양념을 올리고 잘 비벼서 한 숟가락




흰쌀밥 위에 양념된 게살을 올리고 김으로 싸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고요. 흰쌀밥에 게살과 양념을 올리고 슥슥 비벼서 먹는 것도 좋았어요. 2인분의 꽃게살을 혼자 먹으니 그 양이 푸짐해서 아낌없이 팍팍!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오이장아찌나 콩나물, 어묵볶음으로 입을 씻어주면서 저 새빨간, 달콤한 것을 말 그대로 '흡입'했습니다.


정말 왜 유명한지 완벽하게 납득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언제 어떤 식으로 목포를 찾게 되어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말 그대로 명. 불. 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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