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츠 여행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2026 카라츠와 요부코 - #9 마츠우라 강변

by zzoos




넓고 맑은 마츠우라 강. 저 멀리 카라츠 성이 보인다.



마츠우라 강을 따라 잘 정비된 산책로.




카라츠 시내에 적당한 호텔이 없어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호텔을 예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약할 당시에는 적당하게(?) 떨어진 이 거리가 저를 귀찮게 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이 '적당한 거리'는 저에게 강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습니다. 게다가 널찍하고 시원한 마츠우라(松浦) 강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주었죠.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가라츠성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보이는 호텔 리베르.




호텔에서 강변의 산책로를 따라 시내까지는 대략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더 빨리 가고 싶으면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버스를 타거나, 호텔 앞으로 택시를 부를 수도 있죠.


하지만 여행자에게 그렇게까지 급하게 서둘러야 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걸어 다니는 날이 더 많았어요. 너무 기분 좋은 길이었거든요.




강변을 따라 가라츠의 주택들이 보인다.


높은 건물이 없는 카라츠의 주택가.


타카시마를 왕복하는 정기선 선착장.




상류에서는 그리 큰 강이 아니던 마츠우라 강은 카라츠에서 엄청나게 넓은 강으로 변하고 나서 카라츠만(唐津湾)에서 겐카이나다(玄界灘)와 만납니다. 그리고 바다와 만나는 바로 그 지점에 카라츠 성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죠.


강변을 걷다 보면 카라츠만에 떠 있는 타카시마(高島)를 오가는 정기선 탑승장도 볼 수 있습니다. 타카시마에는 복권 당첨에 효험이 있다는 신사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그 얘기도 조만간 포스팅할 예정이에요.




산책로에서 바라본 카라츠 성.


산책로의 어디에서도 카라츠 성이 보인다.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는 카라츠 성과 마츠우라 강. 저 다리 너머는 카라츠 만이다.




여행 이후 카라츠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카라츠 성입니다. 카라츠라는 도시의 어디에 서 있어도 카라츠 성이 보여요. 높은 빌딩이 별로 없는 동네이기도 하고 카라츠 성이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마츠우라 강이에요. 이렇게까지 넓고 맑은 강은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살고 있는 서울에는 더 큰 강이 흐르고 있지만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츠우라 강변을 산책하는 것이죠. 강변을 걷다 보면 시간에 따라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카라츠 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볼 때마다 '역시 카라츠의 대표 이미지는 바로 이 풍경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츠우라 바시에서 바라본 카라츠 성.


마츠우라 강과 함께 보이는 카라츠 성은 역시 카라츠의 대표 이미지.




카라츠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임진왜란을 일으키기 직전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세웠다는 나고야 성(名護屋城)에서 남은 재료를 가져다가 지은 성이라고 합니다. 지을 당시에는 천수각이 없었다고 하고, 지금 보이는 저 천수각은 1966년에 지은 것이라고 하니 사실상 관광 자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근에 지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뭐, 언제 지어졌든 간에, 지금 마츠우라 강 위로 보이는 카라츠 성의 천수각은, 꽤나 멋진 풍경인 건 분명합니다.




카라츠 성과 마츠우라 강의 잔잔한 야경.




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나면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곤 했는데요. 어느 날 밤. 강변의 밤풍경을 보고 싶어서 천천히 걸어서 호텔까지 돌아간 날이 있었거든요. 화려하진 않았지만 잔잔했던, 밤의 마츠우라 강변도 참 좋더군요.


날씨가 좋은 낮에도, 바람이 조용히 불어오는 밤에도 마츠우라 강변을 걷는 것은 이번 카츠라 여행에서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내의 호텔을 예약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는데, 반대로 저에게 좋은 산책로를 주었으니 역시 여행이란 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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