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마주친 풍경 - part.1

2026 가라쓰와 요부코 - #14 가라쓰 마치나카

by zzoos




사업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나카마치(中町) 입구에 서 있는 다이코쿠텐(大黒天). 망치와 자루를 들고 있다.


시내라고는 하지만 낮에도 별로 붐비지는 않는다.


오늘 저녁엔 여기에서 한 잔 할까? 이자카야 다이하치구루마(大八車).


와나타베 어물전(渡辺鮮魚店). 가게 앞에서 장어를 굽고 계셨는데, 그 냄새 때문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는 곳. 가게에서 먹을 수 없고 포장만 가능한 게 단점이었다.




저에게 여행이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함이기도 하고, 새로운 술을 맛보기 위함이기도 하고, 현지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기도 하고, 처음 보는 풍경을 느끼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느끼기 위한 각각의 장소에서 다음의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거리를 걷게 되죠.


그래서 저에게 여행이란 거리에서 마주친 풍경을 담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차는 들어올 수 없는 코후쿠마치(呉服町).


미키야 악기점(みきや楽器店). 기타가 진열되어 있다.


기타를 구경하려고 다가섰더니, 귤을 팔고 있다. 레몬(レモン)과 세토카(せとか) 귤. 큰 도시에선 한 개도 못 살 가격에 다섯 개라니!


카페, 식당, 상점, 영화관, 호텔 등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시설 KARAE.


쿄마치(京町)상점가.


가라쓰의 시내 구역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가라쓰(唐津)는 인구가 11만 정도 되는 작은 도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논산이나 밀양 정도 되는 규모라고 해요.


일본에 여행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돈키호테, 다이소, 드럭스토어 같은 곳들이 그리 흔하지 않아요. 다행히 가라쓰 역에 마츠모토 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라는 커다란 드럭스토어가 있습니다. 다이소나 돈키호테는 아예 다른 동네에 있으니 포기하는 게 빨라요.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냐면, 번화가라고 해도 사람이 그리 많은 동네라는 뜻은 아니에요. 식당과 술집들이 주로 모여 있는 동네를 말하는 정도입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그리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요.


헌데 희한한 건 말이죠, 몇몇 가게들은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하기 힘들 정도로 붐빕니다. 그러니까 인구수가 적어서 거리가 한적할 뿐,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몰린다는 거죠.


물론 제가 방문했던 2월이라는 시기는 겨울인 데다가 관광 비수기라서 더욱 한적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자동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관광객들은 별로 찾지 않는 시기인 거죠.




저녁 시간에도 번화가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 이렇게 없으면 가게들은 장사를 어떻게 하나? 싶은데,


인기 있는 가게들은 만석이라 입장할 수가 없었다. 방심하지 말고 예약 필수!


인구 11만 정도의 작은 도시, 가라쓰.


문을 열고 들어갈까 잠깐 고민했지만, 결국 다른 가게의 문을 열었다.




가라쓰에서 번화가, 그러니까 마치나카(街中)라고 말할만한 동네는 가라츠 역과 오테구치(大手口) 사이의 구역입니다.


고후쿠마치(呉服町)와 나카마치(中町), 혼마치(本町), 키와타마치(木綿町) 정도의 구역이라고 보면 되려나요. 골목골목마다 이름을 붙여놔서 대단히 넓은 구역 같지만 사실 골목 네 개를 합쳤을 뿐인, 아주 작은 구역입니다. 크게 보면 한 블록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시간이 좀 늦어지니 거리에 택시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버스가 일찍 끊기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져도 택시를 타야 한다.


늦은 밤 유흥가의 풍경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




저는 가라쓰의 '마치나카'가 작아서 그리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적함 속에 왁자지껄함이 숨겨져 있기도 하고, 또 한적하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거리의 풍경을 볼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 조용한 시골 도시의 모습은 번화하고 큰 도시의 그것과는 완전하게 결이 다르더란 말이죠.


제가 느낀 그런 감정들이 이 사진들을 통해서 여러분에게도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가라쓰를 방문하고 싶어 질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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