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주는 일의 힘
누구나 연약한 구석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 하나뿐만 아니라 여럿은 있겠지. 다른 이가 보기에 다 가진 것 같은 사람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남모를 고민이 있는 경우들을 적잖이 봐왔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완벽해지기를 원하고 탁월해지기를 원하지만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완전하게 그런 상태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라면 우리 삶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환경도 상황도 모두 다 말이다.
우리는 완벽하고 탁월한 것에 대해 동경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배워와서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본능적으로 그런 것에 끌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제품을 만들 때, 1:1.61의 비율로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1:1.61의 비율이 소위 황금비율이라 불리는 비율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황금비율을 볼 때 완벽하고 탁월하다 느끼고 이런 것들은 본능적으로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행복감을 준다. 반면 불완전하고 어그러진 것에는 본능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피하고 싶어 진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모두 완벽을 추구하지만, 절대로 완전히 그렇게 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란 딜레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연약함이야말로 우리 존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모두의 생김새는 황금비율이 아니라 저마다의 비율이 있기에 다채로워지고, 저마다 겪는 실패와 좌절의 경험은 완벽하지 못한 나와 같이, 다른 이들도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끌어안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드는데 일어나려 할 때면 나를 두렵게 하는 일, 괴로운 상상들이 더욱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데 어느 채널에서 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에 대해, ‘긴장감이 높은 사람’이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누워있거나 잠이 많아지는 것이지 게을러서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린 것을 듣고 마치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서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의 아이는 말더듬이가 있는데, 아침마다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학교에 가면 행여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지 않을까, 아이들이 비웃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그림책에는 아이가 느꼈을 두려움과 서글픔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런 아이에게 아버지가 말한다.
‘너는 강물처럼 말한단다.’
아이는 그날 이후로, 두려울 때마다 이 말을 되뇐다.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강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이해하고 자신도 그런 강물처럼 말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이 점차 편해지는 아이를 보면서, 연약함을 알아주는 일이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됨을 다시 발견했다.
모든 일, 특히 무례함이나 나태함 같은 것들에 대해 연약함을 핑계 대며 머물러 있으면 안 되겠지만, 나조차 어찌할 수 없어 괴로운 가운데 있는 연약함에 대해서 알아주는 일. 이 일은 두려움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날 치료제가 된다.
연약함이 조롱거리가 되고, 무시당할 어떤 일이 되는 이 세상, 이 사회에서 나를 알아주고, 따뜻한 눈빛으로 기다려준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그들의 안녕을 바라고, 나 또한 그들을 마음 깊이 알아줄 수 있기를. 그렇게 서로 보듬는 우리가 되어가기를 바란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감상 tip
+ 나의 연약함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내가 나를
알아주기.
+ 가까운 이들의 연약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고 만약 껄끄럽게만 생각했다면 그 이들의 인생과 생활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기. 연약함을 이해해 보기. 가능하다면 도움이 되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