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저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고요함'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고독함 속에서 만나는 내가 아니라,
고요함 속에서는 만나는 나는 나를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그런 시간입니다.
고요한 밤들이면 항상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위한 추모곡, Vincent. (Strarry Starry night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얼마나 큰 가슴에 울림이 있었는지. 가사를 듣고 울었지 모예요. (그 날 술 먹음)
요즘따라 슬프고 속상하다고 그리고 외롭다고 연락이 오는 지인들이 유난히 많은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노래가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세요.
귓가에 들어봄직한 이 음악은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 돈 맥클린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입니다.
나는 1970년에 학교에서 노래하는 일을 맡았고 수업에서 기타를 연주했다. 어느 날 아침 베란다에서 고흐 전기를 읽다가 불현듯 그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노래로 써야 한다고 느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그의 동생은 아팠고 고흐는 여인들로부터 상처 받았다. 나는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며 봉투에 가사를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돈 맥클린의 인터뷰 중에서
Stary sta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파란색과 회색으로 화판을 물들이고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어느 여름날에 제 영혼의 어둠을 아는 눈으로 밖을 바라봐요
Shadows on the hills
언덕 위의 그림자와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나무들과 수선화를 그려봐요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눈처럼 하얀 리넨 캠퍼스에 바람과 겨울의 싸늘함을 색깔로 그려보세요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그들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았고 어떻게 듣는지도 몰랐죠
Perhaps they listen now
아마 이제는 그들도 알 겁니다
Stary sta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Flaming flowers that brightly blaze Swirling clouds in violet haze
밝게 타오르는 듯 환하게 피어난 꽃과 보라 빛 안갯속에 소용돌이치는 구름이
Reflect in Vincent's eyes of China blue
빈센트의 파란 두 눈에 비추고 있어요
Colors changing hue morning field of amber grain
곡식이 익어 가는 황금빛 아침 들녘은 그 색을 바꿔가고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are soothed beneath artist's loving hand
고통으로 가득 찬 주름진 얼굴은 예술가의 사랑스러운 손길로 위로받았죠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그들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았고 어떻게 듣는지도 몰랐죠
Perhaps they listen now
아마 이제는 그들도 알 겁니다
For they could not love you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But still your love was true
하지만 당신의 사랑은 여전히 진실했죠
And when no hope was left inside on that stary stary night
그리고 아무런 희망도 남지 않은 별이 빛나는 밤에
You took your life as lovers often do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당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But I could have told you, Vincent
하지만 빈센트, 전 당신께 말할 수 있었습니다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이 세상은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에게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Stary stra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Portraits hung in empty halls Frameless heads on nameless walls
텅 비어 있는 방에 걸려있는 초상화와 이름도 없는 벽에 있는 액자도 없는 그림들은
With eyes that watch the world and can't forget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Like the strangers that you've met
the ragged men in ragged clothes
그리고 당신이 만난 누더기 옷을 걸친 초라한 이방인처럼 잊을 수 없죠
The silver thorn of a bloody rose like crushed and broken on the virgin snow
고운 눈 위에 부딪혀 부서진 새빨간 장미의 은빛 가시도 마찬가지입니다
Now I think I know what you tried to say to me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They would not listen
그들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았고
They're not listening still
아직도 듣고 있지 않죠
Perhaps they never will
아마 그들은 영원히 알지 못할 겁니다
고흐는 늘 사랑과 삶 앞에서 진실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고흐는 불행하고 외롭고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했지만 그 스스로는 늘
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예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사랑하라. 사랑에 진실의 힘이 깃든다
빈센트 반 고흐
라고 고백하며, 삶과 사랑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그림 속에 고스란히 남겼습니다.
그 진정성이 우리에게도 전달된 것이겠지요?
마음의 폭풍으로 전혀 고요할 수 없었던 정신병원에서도 고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명작, 또 다른 <별이 빛나는 밤에>를 남겼습니다. 가눌 길 없는 마음처럼 하늘은 어지럽기도 불안하게도 보이지만, 예술과 삶에 대한 고흐의 열정처럼 환하게 빛 나는 별 덕분에 이 그림은 참으로 몽환적으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는 고독하고 외로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떠났어요.
그러나 그림만큼은 총총이 뜬 별과 환한 빛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빛과 희망을 주는 것 같아요.
가사에서처럼 그는 어쩌면 맑은 영혼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삶을 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Now I think I know what you tried to say to me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 당신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 노래 가사처럼,
문득 나에게는 그렇게까지 해서 지킬만한 무엇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그것을 지키려고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가 생각하게 되네요.
이리저리 휩쓸려 우매해지고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의 기준이 되어버리기 쉬운 요즘 시대에,
저에게도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맑고 온전한 영혼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고흐가 고흐여야만 했던 것처럼,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사랑하고 내가 나이기 때문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온전히 즐기고
하루하루 더 잘 늙어감에 대해 고민하는 어쩌면 별일 없는 나날들이 나를 반짝반짝하게 만드는 것임을:)
고독한 시간이 아닌 고요한 시간으로 삶을 채워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