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가고 싶은 미술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by Joy

이제는 그리운 곳이 되어버린 Paris.

마음만 먹으면 열심히 일한 후, 나에게 주는 선물로 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당분간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가지 못해 아쉽지만,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여행을 다녔던 시간이 참 감사하고 잘 한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당분간 못 갈 그곳들을 잊지 않고, 또 여러분에게도 좋은 작품과 미술관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 모네의 수련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죠.

제가 파리 미술관 강연을 할 때, 오랑주리 미술관에 대해 이렇게 소개해드렸던 것 같아요.


" 미술에 큰 관심은 없지만 파리에 왔으니, 미술관 한 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하신다면,
그토록 유명한 루브르와 오르세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오랑주리 미술관으로 가시길 추천드려요:)"


이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모두가 좋아하는 인상주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고, 너무 크지 않아 오랫동안 머물러야 할 부담이 없고, 가장 중요한 건, 모네의 수련을 마음껏 볼 수 있으니까요.


진정한 인상주의자, 빛의 화가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모네의 미술사적인 위치는 시대를 뛰어넘어 지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네가 지베르니에서 43년간 그렸던 그림은 350여 점에 달하는데, 그중 수련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 무려 200여 점입니다. 특히, 그중 40여 점은 3m가 넘는 대작들로, 그 작품들을 가장 잘 전시해놓은 곳이 바로 이 곳 오랑주리 미술관입니다.


1200px-Musée_de_L'Orangerie_Water_Lilies_Room_오랑주리_미술관.jpg Musée de L'Orangerie/ Water Lilies Room/오랑주리_미술관 (출처: 위키미디아)


그림 전체의 총길이는 87m에 달하는 이 공간은, 들어가는 순간 힐링이 됩니다.

실제 연못이 보이는 대로, 빛과 물과 모든 것을 담은 이 작품.

연못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면서도 또 하나의 거대한 추상화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죠.


아래 작품이 오랑주리 미술관 두 개의 방에 전시되어 있는 수련 대작들입니다:)


모네_수련_인상파_인상주의_스튜디오_아트케이크_수제케이크.jpg The Water Lilies: Setting Sun
모네_수련_인상파_오랑주리미술관_아뜰리에주_아트케이크.jpg The Water Lilies: The Two Willows
The_Water_Lilies_The_Clouds_모네케이크_아뜰리에주_수련_인상주의_파리.jpg The Water Lilies: The Clouds
The_Water_Lilies_Trees_Reflections_모네_수련_아트케이크_파리_수제케이크.jpg The Water Lilies: Trees Reflections
The_Water_Lilies_Morning_with_Willows_모네_수련_인상주의_파리_여행.jpg The Water Lilies: Clear Morning with Willows
모네_수련_지베르니_오랑주리미술관_파리여행.jpg The Water Lilies: Morning
모네_수련_인상주의_지베르니_미술사강연_아트케이크_생화케이크 (1).jpg The Water Lilies: Green Reflections
The_Water_Lilies_Clear_Morning_with_Willows_아트케이크_모네수련_지베르니_파리_아틀리에주_아뜰 (1).jpg The Water Lilies: Green Reflections

출처

Paris, musée de l'Orangerie © RMN-Grand Palais (musée de l'Orangerie) / Michel Urtado



모네_수련_오랑주리_(1).jpg

가까이서 보면 추상화 같아 색감에 빠져들게 되는 작품..

실제로 추상표현주의를 예고한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모네_수련_오랑주리_(2).jpg

세잔은 모네를 두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모네가 가진 것은 눈밖에 없다.
그러니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


모네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물 위에 비친 하늘빛과 빛에 따라 변화하는 수련의 모양새를 포착하여 다양하게 그려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고뇌와 망설임 끝에 세상에 드러난 <수련> 작품의 첫 전시는 1909년 3월 그의 전속화랑 뒤랑뤼엘에서 이루어졌고 전시 제목은 모네 스스로가 지은 '수련:물 위의 풍경 연작'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는 백수련을 가리키는 학명으로 1895년 팔마르네의 시에 등장했으며, 이를 인용해 모네가 그의 작품에 통칭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모네는 수련 작업을 하면서 통상적으로 풍경화에 사용하는 캔버스의 형태를 과감히 탈피하여 정사각형, 직사각형, 수직형, 수평형 등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를 사용하였고 이는 작가가 각각의 작품에 의도했던 빛과 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수련의 다양한 실험과 변화의 최종 작품이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에 설치된 <수련 대 장식화>입니다! 순간성과 덧없음, 시간과 날씨와 계절에 따라 변화화는 물 빛과 물 위에 피고 지는 자연의 순간순간들, 모네는 추구했던 우주의 형상이 바로 그의 작은 연못에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련을 인상주의의 시스티나 성당 벽화라고 불리는 이유겠지요! * 이 내용은 2007년 6월부터 9월 말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국내 최초로 모네의 전시가 열렸을 때 발간된 도록을 참고하여 적었습니다.

말년의 모네의 시력은 크게 악화되었지만.

예술에 대한 그의 응집된 성과는 빛을 발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 끝의 결과물, 수련.


2007년 한국에서 모네의 전시가 열렸을 때,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18년 7년 만에 파리에 폭설이 내리던 겨울,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었습니다.


KakaoTalk_20200921_145818947.jpg
나는 모든 근심으로부터 벗어나 가장 완벽한 평온함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이 곳 평화로운 지베르니에서 영원히 이 상태로 남고 싶다.



즐거움, 행복, 웃음, 기쁨 여러 가지 긍정의 것들이 많지만

제가 가장 누리고 싶은 것은 "평온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모네가 그 평온함을 누리며 그렸던 그림이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그림에서 많은 힐링과 위안을 얻어가는것 아닐까요.


KakaoTalk_20200827_194425333_10.jpg

모네의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웠던 노부부의 뒷모습을 기억하며.


그곳에

함께 가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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