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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쭌쭌이 May 11. 2021

Savoir, connaître 동사 차이

외국인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알다'를 뜻하는 프랑스어 동사들

프랑스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savoir 동사와 connaître 동사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두 동사는 전부 한국어로는 ‘알다’로 번역된다. 그리고 이 동사들을 배워봤다면 흔히 savoir는 지식적으로 아는 것, 즉 ‘무언가를 할 줄 안다’를 뜻하고, connaître는 체험적으로 무언가를 아는 것을 뜻한다고 배웠을 것이다. 다음 예문들을 보면 차이가 더 확실히 드러난다.


Savoir

Je sais conduire. (나는 운전할 줄 안다.)

Je sais où il habite. (나는 그가 어디 사는지 안다.)

Je sais qu’il n’est pas d’accord. (나는 그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Connaître

Je connais le code de la route. (나는 교통 법규를 안다.)

Je connais son adresse. (나는 그의 주소를 안다.)

Je connais ses opinions. (나는 그의 생각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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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의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순히 ‘지식적으로’, 그리고 ‘체험적으로’ 무언가를 안다고 설명하면 두 동사의 용법 차이가 완전히 이해되진 않을 수 있다. 실제로 savoir와 connaître 동사 용법 차이를 이해하려면 savoir와 connaître 동사를 활용한 대화, 그리고 savoir의 명사형인 le savoir와 connaître의 명사형인 la connaissance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1. Savoir, Connaître를 활용한 대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connaître는 종종 뒤에 장소, 혹은 사람과 관련된 명사가 온다. 예를 들어 connaître를 활용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Tu connais Lucile ? (너 Lucile 알아?)

Vous connaissez Séoul ? (서울 아세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위와 같은 질문에서 connaître 동사 뒤에 사람, 장소 등과 관련된 명사가 온다면 그 사람을 직접 만나본 적이 있거나, 혹은 그 장소에 직접 가 본 적이 있냐는 뜻이 내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질문 2개는 사실상 각각 Lucile을 직접 만나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서울에 직접 가 본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이다. 


그렇다면 위의 질문에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답하는 것이 좋을까? 직접 그 사람을 만나보거나 그 장소에 가 본 적이 있을 수도 있고, 만나보거나 가 본 적은 없지만 들어본 적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들어본 적 조차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답을 할 때 connaître 동사가 아닌 다른 동사를 활용해 대답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할 수 있다.


a) Est-ce que vous connaissez Pusan ? (부산 가 본 적 있으세요?)

Non, je n’y suis jamais allé(e). (아니요, 거기 가 본 적 없어요.)

Oui, j’y suis allé(e) il y a 2 mois. (네, 거기 2달 전에 가 봤어요.)

Non, mais j’en ai entendu parler. (아니요, (부산 가 본 적은 없지만) 부산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어요.)

Non, je n’en ai jamais entendu parler. (아니요, (부산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


b) Est-ce que vous connaissez 송혜교* ? (송혜교 아세요?) 

Oui, je la connais bien. (네, 송혜교 (개인적으로) 잘 알아요.)

Oui, je l’ai déjà rencontré(e). (네, 이미 송혜교 만나본 적 있어요.)

Non, je ne l’ai jamais rencontré(e). (아니요, 송혜교 만나본 적 없어요.)


*connaître 동사를 활용해 연예인, 유명인사 등에 대해 물어볼 경우 맥락에 따라 질문 뜻이 달라질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맥락에 따라 예시로 든 위 질문은 송혜교를 개인적으로 아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될 수도 있고, 단순히 송혜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될 수도 있다.


c) Est-ce que tu connais 철수 ? (철수 알아?)

Non, mais j’ai entendu parler de lui. (아니, (철수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철수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어.)

Non, je n’ai jamais entendu parler de lui. (아니, 철수 들어본 적 없어.)

Oui, je l’ai rencontré chez 민지. (응, 민지네 집에서 철수 만나봤어.)

Non, je ne le connais pas personnellement, mais je sais qui c’est. En fait, j’ai beaucoup entendu parler de lui. (아니, 철수를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누군진 알아. 사실, 철수에 대해 많이 들어본 적은 있어.)


d) Est-ce que tu sais qui c’est ? (너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

Je sais qui c’est, mais je ne le/la connais pas personnellement. (그 사람이 누군진 아는데,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야.)


e) Est-ce que vous savez où c’est ? (어딘지 아세요?)

Je sais où c’est, mais je n’y suis jamais allé(e). (어딘지는 알지만 거기 가 본 적은 없어요.)

Non, pas du tout. (아니요, 어딘지 전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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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e savoir, la connaissance 의미 차이

Savoir 동사와 connaître 동사는 명사형으로 쓰일 때 각각 le savoir, la connaissance로 쓰인다. 서로 뜻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미묘하게 뜻이 다르기도 하다. 


Le savoir: 주로 무언가를 배워서 얻은 지식을 뜻한다. 때문에 장인들이 가진 전문 지식, 기술 등을 지칭할 때 le savoir-faire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La connaissance: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뜻한다. 전반적인 지식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뜻한다. 때문에 주로 ‘앎, 지식’ 등을 뜻하는 단어로는 la connaissance가 le savoir보다 조금 더 자주 쓰인다.


또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무언가를 마음속으로 알다, 암기해서 알다’ 등을 표현할 때 connaître par cœur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Je connais le leçon par cœur. (나는 수업을 암기해서 알고 있다.)

Je savais que tu allais venir. Je te connais par cœur ! (네가 올 줄 알고 있었어. 너를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는데!)



(커버 사진 출처: www.freepik.com - created by wire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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