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이 (약간은) 쉬워질지도 모른다!

by 초코머핀


그저께 즈음에 웬일로 트럼프가 H-1B 비자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등장할 때마다 이민자를 싫어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에, 모든 이민이 더 어려워질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아주 반가운 이야기다. 불법이민은 가차 없이 처단하지만 고학력 인재들의 이민은 환영한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40년 전 부모님 세대에는 서울대를 나왔어도 이민 와서 세탁소를 해야 했지만, 지금 한국에서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도 아주 잘하는 데다, 유학을 통해 이민을 오니 좋은 소식이다. 특히나 환율이 높은 이 시기에 미국으로 올 준비를 하고 있다면 조금이나마 희망이 더 생긴 것이다.


H-1B는 외국 국적인 사람이 미국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주는 노동 허가증의 한 종류다. 그런데 이런 좋은 것이 있기는 있지만... 문제는 취업을 한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H-1B는 매 년 85,000개 정도만 발급된다. 그러니 그 해에 45만 명의 외국인 직장인이 H-1B를 신청한다면, 그중 무작위로 20% 정도의 사람들만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대학교나 대학원 유학으로 와서 취업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고생 3종 세트를 전부 통과해야 한다.

1. 바늘구멍 같은 취업시장에서 직장을 구해야 하고

2. 그중에 특히 H-1B를 지원해 주는 회사를 찾아야 하고 (거의 없음)

3. 심지어 회사가 지원을 팍팍 잘해준다 해도 무작위 추첨에서 당첨될 운이 있어야 한다.


추첨은 게다가 1년 중 3월에, 딱 한 번 하기 때문에 떨어지면 그대로 또 1년을 기다린다. (그걸 두 번이나 떨어진 사람이 바로 여기... ㅜ_ㅜ) 하염없이 기다릴 수야 있겠지만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허가증이 없기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긴다.


미국 이민은 사연이 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겉으로야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은 것 같아도, 가파른 고개를 몇 번을 넘어 파도에 휩쓸려 갔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오는 수준의 신분의 위협을 겪고, 그러다 운이 좋으면 발을 붙이고 살아간다.


어디선가 보았던, 뭔가를 이룰 때의 기대와 현실 (Source: Milani Creative Art)


하지만 계속 힘이 있는 나라로 남을 거라면 인재를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하는 건 당연하기에, 이 말도 안 되는 과정이 조금은 수월해졌으면 좋겠다. 취업을 통한 이민의 길이 더 많이 열리기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아픔을 온 세상에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