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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호 Apr 25. 2024

시어머님이 감기에 걸렸다.

설마 코로나 일 줄이야

센터에 다녀오신 어머님이 간간히 콧물이 흐르고 코막힘 증상이 있었다.

평소 알레르기가 있으셔 으레 봄이니 꽃가루 알레르기라고만 생각했다.

자주 드시는 콧물약을 드신 후 저녁을 드시고 또 콧물약을 드시려고 했다.


"어머님 약 드신시 2시간도 안되었어요"

"자꾸 콧물이 나서 한 개 더 먹을까 싶은 데 기침도 나고"

"그럼 종합 감기약 드릴게요 그거 드세요"


기침 소리는 코가 넘어가는 하는 듯했는 데 괜찮겠지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밤새 기침해서 힘들어서 주간보호센터에 못 가겠다고 하신다.

주간보호센터에 전화를 해주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연세가 많으면 감기는 위험하다. 잘못하면 폐렴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몸이 안 좋고 입맛이 없는지 아침을 드시는 듯 마는 듯했다.

기침 몸살 콧물 인후통이 딱 독감 증상이라 검사를 해달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검사를 하려면 할 수 있는 데 요즘 코로나가 유행이기는 한데 어르신이 연세도 있고 코로나가 나와도 약 드시는 것도 많아서 코로나 처방약을 드시기는 어렵고 열도 없으시고 하니 수액 맞고 피검사로 염증검사 해 봅시다"

"그럼 수액만 맞고 검사할게요"

엑스레이와 검사를 하고 수액을 맞았다.

다행히 엑스레이도 이상 없고 염증은 조금 있지만 괜찮은 상태라 이제 약 드시고 잘 쉬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수액을 맞는 중에도

"볼일 있으면 보려 가라"

"수액 맞는 동안 보호자가 있어야 된데요"

"네가 힘들어고 심심해서 어쩌나"

"괜찮아요"


수액을 맞고 약을 먹어서 인지 어머님은 종일 주무셨다. 감기는 푹 쉬어야 낫는다.

이틀을 계속 주무시고 삼일째 되니 몸이 좀 나아지셨다.


토요일 아침 일이 있어 종일 집을 비웠다.

집에 돌아와 큰딸에게 할머니 점심 드셨니 물었다.

아침을 내가 챙겨 주고 잘 드시는 걸 보고 나갔기 때문에 점심이 걱정이었다.

"할머니 점심 조금 드셨어"

"왜?"

"그냥 안 드신다고 한 던데"

빨래통을 보니 어머님의 빨래가 나와있다.

"할머니 목욕하셨니?"

"응 머리만 감는 줄 알았는데 엄마 아침에 나가고 목욕하셨어"

감기로 땀이 나고 하니 몸이 씻고 싶은 것은 이해가 되는 게 몸도 안 좋으신데 목욕은 좀 미루시지 이럴 때는 부지런하시다.

"어머님 목욕하셨어요?

"응 머리만 감으려다 몸이 찌푸등 해서 했다."

"몸도 안 좋은 데 목욕하면 어떡해요 그러니 더 몸이 아프잖아요"

어머님께 잔소리를 했다.

몸이 나아지셨다가 목욕을 하고 나니 다시 몸이 안 좋아지셨다. 목욕 이후로 내내 누워만 계셨다.


일요일 아침 아들이 감기 증상이 있어 남편이 병원에 가면서 어머님께 같이 병원에 가자고 말씀드렸다.

한사코 병원에 안 간다고 고집을 부리고 누워만 계셨다.

점심을 드신 후 먹은 것은 다 토하고는 병원에 가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남편과 내가 동시에 오전에 가자고 할 때는 안 가고 고집을 부리고 결국 병원에 가시지 않냐고 말을 했다.


"그냥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지 심해질 줄 알았나 병원을 자주 가니 데리고 다니는 며느리한테 미안해서 안 갈려고 했지."

"지금 점심시간이니 좀 있다 가요"

남편은 2시에 일어있어 나가고 결국은 어머님 병원은 내가 모시고 갔다.

아들하고 다녀오시지 며느리와 병원 꼭 가고 싶은 실 걸까?


병원에서는 장염인 것 같다고 했다 감기약이 독해서 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 걸까?

설사도 안 하시는 데 장염? 영양제 진통제를 섞은 수액을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감기에 걸리고 5일이 지나 감기 증상은 없어졌는 데 기력이 없어지고 뭘 드시면 다 토해 버리시니 회복이 느리다.

나이 들어서 병을 앓고 나면 면역력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양약을 많이 드셔서 그렇거 같아서 한의원에 가서 한약을 한재 지어 드려야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그런 거 하지 마라 신약도 먹는 데 한약까지 먹으면 약 먹고 죽으라는 말이가"

"어머니 그게 아니라 몸을 보신하는 약을 지을 거예요."

"뭘 쓸 때 없는 데 돈을 쓰노"

녹용을 넣어 한약을 지었다. 감기 한 번에 이렇게 몸이 회복이 더딘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어머님이 감기에 걸린 지 일주일 지나가는 데 잔기침을 계속하셨다.

다른 원인이 있을까 왜 이리 감기가 안 떨어질까 아무래도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코로나 진단 키트를 주문했다.  

목요일부터 아프셨는 데 그다음 주 목요일에 진단키트로 검사를 하니 코로나였다.

예전에 코로나가 유행할 때 한 번 걸리셨는 데 그때는 이렇게 아프지 않으셨다는 데

연세가 있어서 인지 증상이 오래갔다.


병원에서 검사만 해줬어도 걱정을 덜했을 건데 다른 병이 생길 줄 알고 대학병원에 가려고 했었다.

다시 병원에 가서 코로나가 나왔다고 얘기하고 수액을 한번 더 맞고 나서야 증상이 점점 호전되었다.

코로나에 걸려서 기침, 몸살, 구토 증상을 점점 없어지고 어지러움 증상만 조금 남아있고 괜찮아지셨다.


이번 코로나에 걸리고 어머님은 사람이 이렇게 아프면 죽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일주일간 수액을 3번 맞고 다행히 코로나를 잘 견뎌내셨다.

코로나는 어머님도 하시고 아무도 걸리지 않았다.

연세가 있으시니 감기도 무심코 지나가서는 안된다는 걸 한번 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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