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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호 May 02. 2024

이젠 백내장 수술이다.

수술이 잘 되었으면 좋으련만

어머님의 눈에 백내장이 있은 것은 10년도 전이다.

그때도 수술을 해야 한다고 여러 번 들었던 것 같은 데 어머님이 계속 망설이셨다.

눈이 점점 더 나빠져서 3년 전부터는 더  안 보인다고 하셨다.

형님 집에 잠깐 있을 때 안과에 다녀와서는 백내장을 해야 한다고 말을 들었다.

그때 형님은(남편의 누나) 어머님께 수술을 하자고 했다.

"팔십이 넘어가지고 수술하면 뭐 하겠노"

하시고는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 오신 뒤로 눈이 더 침침해지시니 손으로 눈꺼풀을 뜯는 버릇이 생겼다.

눈에 뭐가 붙은 거 같다고 떼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계속 보고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안과에 모시고 갔다.

"어머님 일단 한번 가보고 수술을 생각해 보세요."

"가 보기만 할까"


어머님은 경화성 백내장으로 조금 더 놔두면 백내장이 딱딱해져서 수술 자체가 안된다고 했다.

무슨 마음이 드셨는지 수술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딸이 모시고 가도 안 하시던 수술을 갑자기 결정하셨다.

수술을 하려면 지금 드시는 약 중에 아스피린을 5일 끓여야 한다.

1주일 후로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을 준비하는 안약을 매일 넣고 아스피린도 끓였다.


어머님은 백내장을 걷어내고 렌즈를 넣어 마무리하는 걸로 하는 수술을 선택했다.

일단 오른쪽 눈이 심해서 먼저 하고 경과를 본 후에 왼쪽 눈도 하기로 했다.

수술당일 수술은 준비까지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수술실에 어머님이 들어가시고

대기실 안에 기다리는 데 시계를 보니 1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왜 이리 오래 걸리지'

1시간이 지난 후에 의사 선생님이 나오셨다.

"백내장을 긁어내는 과정에 백내장이 너무 두꺼워서 살짝 구멍이 생겨 렌즈를 넣는 작업을 못해 한 달이나 뒤에 상태를 보고 넣는 게 좋겠습니다."

"네 구멍이 생겨요 왜요?"

"렌즈를 넣어야 하는 곳에 구멍이 생겨서 렌즈를 넣게 되면 빠져요. 렌즈 넣는 작업은 할 수 있으니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선생님 다시 한번 설명을 해주세요 어떻게 되었다고요"

"수정체 뒤쪽에 후낭파열이 되어서 공막 고정술을 해야 합니다."

"네"

"후낭이 남아있으면 그대로 렌즈를 끼우면 되고 없으면 실로 묶어 연결하는 방법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더 좋은 시술 방법도 있으니 부기가 빠지고 나면 그대 봐서 어떤 방법을 할지 생각해 봅시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 백내장 수술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순간 조금 더 큰 병원으로 가볼걸 작은 병원에 와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백내장 수술은 간단하다던데 어머님께 이런 일이 일어났을


한쪽 눈을 막고 내일 다시 병원에 방문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괜히 가만있는 눈을 건드려서 이런 사달이 난다 수술하지 말걸 그랬다."

어머님은 계속 수술한 것을 후회하고 계셨다.

계속 눈이 불편하다고 말씀하셔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니 조금만 참으라고 말했다.

하루에 2가지 안약을 네 번씩 넣어 주어야 한다.  

안약을  내가 직접 넣어 주었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으로 어머님이 안약을 넣으면서 눈을 찔러서 어머님은 아이처럼 가만히 계시고 눈에 한 방울씩 넣어드렸다.

3일 정도 지나서 붕대를 풀었지만 눈이 잘 안 보이고 불편해하셔서 수술 후 일주일은 주간보호센터에 못 가셨다.


시간은 빨리도 흘러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1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눈을 상태도 점검을 했다. 한 달이면 재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갔다.


"눈에 부기가 안 빠져서 아직은 수술하기가 어렵고 후낭이 남아 있지 않아서 더 잘하는 병원에 가서 하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냥 선생님이 해주세요."

"저는 몇 년 전에는 이런 수술을 많이 했는 데 이젠 나이도 있고 후배들이 더 잘합니다. 잘하는 곳에 연개 해 드릴게요."

"어디로 가라는 건가요?"

"대학병원도 있고 개인 병원은 좀 멀기는 한데 수술은 잘합니다."

"요즘 대학 병원은 대기를 많이 해야 하니 빨리 할 수 곳으로 할게요."


이렇게 된 거 더 이상 기대하거나 따져서 뭐 하겠는 가 한시라도 빨리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어머님 눈이 더 편해지실 것 같았다.

일단은 눈에 부기가 빠지지 않아서 한 달을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두 달이나 기다렸고 더 이상은 못 기다려 다른 병원에 연개 해 달라고 했다.

물론 병원비와 검사비 비용은 이 병원에서 다 내는 조건이다.

담당 선생님과 통화했다고 소견서 없이 바로 가보라고 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집에서 1시간을 차로 달려 어려운 백내장 수술을 잘한다는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해 이름을 얘기하고 조금 있으니 기본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검사하고 의사 선생님은 만나고 또 검사하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또 검사하고 의사 선생님을 만나니 2시간의 시간의 흘렸다.

결론은 각막이 부어 있어 이 상태로 수술하면 각막이 녹아내린다 그래서 당장 수술은 할 수 없다였다.

16가지의 검사를 하고 검사비가 184,000원이 나왔다.


1시간을 차로 달리고 2시간의 검사를 하고 들을 결과가 너무 허무했다. 약을 다른 걸 처방해 주며 2주 후에 다시 눈 상태를 보자고 했다.

너무 짜증 나고 화가 나서 수술했던 병원을 찾아갔다. 두 달 동안 아무 말 없이 다녔다.

의사 선생님을 진료 중이라 간호사 선생님께 따지듯 하소연을 했다.  

"선생님이 수술이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했으면 수술을 안 했던지 다른 병원에 갔을 것이 아니냐 수술을 잘 못해서 이게 뭐냐고요. 내가 병원에 다니는 시간과 어머님 눈 불편한 거는 어떻게 보상해할 거냐고요"

병원에서는 간호사 선생님은 계속 죄송하고만했다. 병원비 지원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듯했다. 죄송하다고 계속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돌아왔지만 수술을 잘못해 놓고 병원은 계속 영업 중이고 불편한 것은 어머님과 내 몫으로 남았다.

2주 후에는 좋은 결과로 수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시어머님의 백내장 수술 마무리는 잘할 수 있겠지 하루라도 빨리 마루리 되었으면 좋겠다.

이전 11화 시어머님이 감기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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