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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경 Apr 26. 2022

후딱 차려도 뿌듯합니다 (feat. 코스트코)

본격적인 ‘요리’가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워낙 밀키트나 마트의 음식들이 완성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요리'라고 이름 붙이긴 어려운, '상 차리기' 정도 행위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주말이나 친구들이 놀러 오는 날에는 마음먹고 몇 가지 요리를 하게 되지만, 평일에는 보통 요리가 아닌 밀키트 등을 뜯어 '상 차리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챙겨야 할 끼니가 너무 많으니.


특히 출근 전 후딱 차려먹어야 하는 아침이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근무시간에 챙겨 먹는 끼니, 나는 안 먹는데 배고픈 가족 구성원을 위한 차림이 대표적으로 그렇다.


본격적인 요리가 아닌 '상 차리기'라고 해서 뿌듯함이 없는 건 아니다. 밀키트나 마트 제품을 뜯고 조합하는 정도여도 집에 있는 그릇에 옮겨 담거나 여러 가지 키트 속 음식들을 잘 조합해서 차린 밥상 역시 뿌듯함을 얻을 수 있다.


출근 전 빠른 아침식사.

이 뿌듯함이 극대화되는 건 아침식사다. 오전 9시에 출근을 하게 되면 보통 사무실 근처에서 라떼와 빵 등 요깃거리를 사 먹게 된다. 그런데 이것도 매번 사 먹게 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건강에도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닌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요긴한 아이템 몇 가지를 갖추고 있으면 아침에 5분~10분 만에 빠르게 아침식사를 직접 차리고, 먹고 출근을 할 수 있다.


저렴하고 건강하게 배를 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난 아침을 차려먹고 출근하는 직장인이야'라는 작은 뿌듯함과 함께 출근길을 나설 수 있다. 이런 뿌듯함을 얻고 시작하는 것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는데 꽤 중요하다.


작은 뿌듯함을 느끼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코스트코의 상품들 몇 가지를 추천해볼까 한다. 다들 이미 아주 잘 사 먹고 있는 아이템들일 수도 있지만, 아침을 차려먹기 귀찮거나 아주 간단한 차림도 엄두가 안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정리해보겠다.


아침식사와 커피를 먹고 출근하면 아주 뿌듯하다.

우선 신라명과의 호밀빵이다. 매우 유명한 코스트코 추천템이다. 아쉽게도 온라인몰에서는 팔지 않는다. 양도 엄청 많아서 쟁여놓고 쓰기 좋다. 코스트코에 가면 3팩을 묶어서 파는데 한팩은 꺼내놓고 두팩은 얼려놓고 꺼내먹으면 된다.


코스트코에 가면 고기와 델리, 회, 베이커리 코너가 죽 이어져있고 베이커리 코너에는 유혹이 정말 많다. 에그타르트, 크로와상, 베이글, 각종 쿠키와 머핀들. 그러나 베이커리 코너엔 사실 건강해 보이는 빵이 별로 없다. 일자로 이어져있는 베이커리 코너를 통과해 조금만 더 걸어오면 식빵과 호밀빵 등을 파는 코너가 따로 있는데 신라명과 호밀빵은 이 코너에 놓여 있다.



아침에 호밀빵을 굽고 치즈 한 장 올리고 계란 프라이 올려 후추를 뿌리면 사실상 끝이다. 5분 정도 걸리나. 인스타그램 등에 보면 이 호밀빵에 아보카도를 눌러 펼치거나, 수란을 올리는 등 아주 다양한 아침식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내 경우 호밀빵에 올린 계란 프라이와 함께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곁들었다. 이것도 코스트코의 유명한 아이템인데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닭가슴살 샐러드까지 포함된 3팩들이다. 방울토마토도 아주 조금 들어있다. 아침에는 이 리코타 치즈 반개 정도를 먹고 야채는 10분의 1 정도 먹은 것 같다. 아직 생야채를 먹는 습관이 덜 들어서 한 번에 아주 조금씩만 먹는다. 개인적으로 생야채보다는 익힌 야채를 좋아한다.

호밀빵은 아침은 물론 디저트까지 커버한다.

이 호밀빵과 리코타 치즈 샐러드 조합은 간식 조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호밀빵 한 조각에 절반 정도만 먹고 남긴 리코타 치즈를 잘 발라주고, 딸기를 올리면 끝이다. 딸기도 코스트코에서 한 박스에 10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사 왔다.


코스트코는 과일이 싸고 신선하기로 유명하니, 과일은 어떤 종류이든 저렴한 것이 보이면 많이 사 오는 편이다. 여기에 꿀이나 메이플 시럽 등을 첨가하면 훨씬 달달한 디저트가 될 것 같다.


인디안치킨커리의 3분의 1을 데워 밥 위에 올린 간단 저녁 밥상.

평일에는 저녁도 간단하게 차리게 된다. 이때 코스트코의 '델리' 코너의 위력은 상당하다. 2인 가구이기에 한 델리 상품을 사면 2~3일은 두고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이전에도 유명한 코스트코의 상품 '낙곱새'를 사 먹었는데 아주 만족했다. 이번에는 낙곱새가 없어서 '인디안치킨커리'를 샀다.


이날 나는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바나나만 하나 까먹고, 배가 고픈 가족 구성원을 위해 간단한 저녁밥상을 차려줬다. 사진에 보이는 양은 인디안치킨커리의 3분의 1 정도의 양이다. 이것을 꺼내 데워서 밥 위에 올리고 미소장국 끓이고 김치를 꺼내면 끝이다. 미소장국의 경우도 5분도 안 걸린다. 끓는 물에 일본식 미소된장 한 스푼을 넣고 미역 조금과 두부 블록을 넣어주면 끝이다.  



대가족이 아니라 대용량으로 물건을 파는 코스트코에 가기가 꺼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아이템은 적은 가구여도 활용이 가능해 보인다.


간단하게라도 끼니를 직접 차려먹다 보면 차려먹는 즐거움을 느끼고, 쌓이는 뿌듯함으로 더 자주 요리에 도전할 자신감도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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