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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Mar 21. 2021

내가 돈을 모으는 방법

나는 어떤 목표를 결정하기가 조금 시간이 걸리고 한번 결정하면 추진력 있게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돈을 모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선 돈을 모으려는 목표금액을 정하면 돈을 줄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돈을 쓰지 않고 모으는 것에 집중을 한다. 돈을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한 책들과 돈의 개념에 관한 책들을 구입하거나 또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끊임없이 읽는다. 나는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면 책을 먼저 찾아서 읽는 습관이 있다.



책은 나보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 또는 경험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혼자 공부할 때 읽으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도 먼저 책을 읽었고 또한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쳐야 할 때도 책을 먼저 읽어 "나만의 철학"을 정립했다.



돈을 모을 때도 나는 책을 읽어 "돈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세우고 그 안에서 모은다. 아파트 분양 대출금을 전투적으로 갚아야 했던 시기에는 저축의 목표금액을 아주 높게 세우고 마치 원룸에서 사는 것처럼 방 한 곳만 냉난방을 하고 그곳에서만 생활을 하였다. 아파트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한 여름에 식사를 준비하려고 거실로 나오면 너무 더웠고 겨울에는 발이 시릴 정도로 매우 추웠다. 거의 3년 정도 지독하게 돈을 아껴서 돈이 모이는 대로 아파트 대출금을 빠른 속도로 갚아나갔다. 빚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만 나와 가족들이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조금 힘들었다.



그렇게 전쟁하듯이 노력한 결과 아파트 대출금이 대부분 갚아졌고 내가 그쯤에 건강이 매우 나빠졌다.

재택근무로 웹디자인 일을 하면서 어렸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내가 돌보고 있었기에 건강에 무리가 생겼고 나는 의사와 신랑의 강력한 권유로 퇴직을 하였다. 아마 그 이전에 대출금을 열심히 갚아서 얼마 남지 않았기에 빚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나의 퇴직 결정이 좀 더 쉬웠을지도 모르겠다.



외벌이가 되었고 둘이 벌 때와는 수입의 규모가 너무 차이가 나서 내가 아무리 줄이고 저축을 해도 맞벌이를 해서 아끼고 저축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때 내가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열심히 아껴도 성과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절약생활에 매진하였다.



오징어 부추전, 야채볶음, 얼그레이 티 // 봉골레 파스타
훈제오리 야채볶음밥, 샐러드, 달걀국


우선 나는 외식을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하지 않았다. 맞벌이할 때는 몸이 힘들어서 외식이나 배달식을 자주 했지만 외벌이가 되어서는 못하는 요리 솜씨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한번 외식할 돈으로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면 3~4끼는 먹을 수 있어서 정말 경제적이었다. "집밥" 과 "파"는 절약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 같다.



아이 학원을 줄였다. 다만 아이를 내가 집에서 공부해서 가르쳤다. 예를 들면 나는 피아노를 잘 쳐서 아이를 가르쳐 줄 수 있었다. 또한 내가 못하는 종이접기를 "찾아오는 문화센터"에 종이접기 강좌를 등록해 배웠다. 한 달에 비용이 1~3만 원 정도여서 매우 저렴했다. 내가 먼저 배우고 난 후 아이를 집에서 가르치는 과정이 다른 것에서도 반복되었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학원은 보냈지만 집에서 나와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공부하면서 절약이 되는 돈이 생겼다.



학교 학습에 관한 공부는 나와 신랑이 가르친다. 나는 수학과 과학 중에 물리 부분을 빼고는 가르칠 수 있다. 그때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라서 수학과 과학 과목 전부를 내가 도와줄 수 있었지만 지금 중학교 과학에서 물리 부분과 수학은 나에게도 어렵다. 그래서 신랑이 수학과 과학 물리부분을 아이에게 가르친다. 학습에 관련된 것은 집에서 공부해도 수학교구를 만지면서 생각해서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 주는 학원이나 중학교 과학과정까지 실험을 하는 과학학원에는 아이를 보냈다. 소비를 할 때 선택과 집중을 했다.



나는 맞벌이를 할 때도 비싸고 좋은 옷이 필요가 없었다. 재택근무를 거의 10년 정도 해서 기존에 옷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신체의 사이즈 변화도 거의 없었고 결혼전 친정 엄마가 사준 옷들은 좋은 것이 많아서 오래 입어도 고급스러웠다. 신랑은 회사를 출퇴근하고 있고 아이도 본인의 사회에서 생활을 해서 계절별로 괜찮은 겉옷들을 백화점 세일할 때 구입을 하였다. 그리고 겉옷 이외에는 나와 가족들은 인터넷 쇼핑을 이용해서 예쁜 디자인의 적당한 가격의 옷을 구입했다.



나는 신랑의 급여가 들어오면 공과금과 관리비 그리고 카드값, 정기적금으로 들어가는 돈을 먼저 분류한다. 그러고 나서 생활비는 되도록이면 현금과 체크카드로 사용하기 때문에 통장에 100만 원~150만 원을 넣어 둔다. 나의 지금 생활비는 한 달에 50만 원이다. 그럼에도 위의 액수를 넣어두는 이유는 한 달 생활을 하고 남은 돈은 저축과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장에 현금이 들어가 있으면 나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지 돈을 잘 안 쓴다.



"나는 돈이 많은데 안 쓰는 거야, 이 물건은 나에게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통장에 돈이 있으면 잔고를 확인하면서 돈을 더 안 쓰게 되는 것 같다. 이건 아마도 오랜 짠돌이 카페에서(인터넷 커뮤니티 중에서 절약에 관한 곳, daum카페) 유령회원으로(댓글을 남기지 않고 글만 조용히 읽는 회원을 그곳에서 부르는 용어) 활동하면서 습관이 된 것 같다. 통장에 돈이 있으면 쓰지 않고 더 모으는 태도! 만약에 자유 적금 통장에 458,300원이 있다면 41,700을 더 이체해서 50만 원을 만들려고 하는 생각을 나는 그곳에서 익힌듯하다.



집에서 구운빵


나는 집에서 빵을 자주 굽는다. 특별하게 빵 굽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내가 독일에서 잠시 살 때 그곳 친구들에게 배운 그들의 가정식으로 구워낸 빵이다. 내 아이는 어릴 때부터 내가 구워주는 빵을 먹고 자라서 인지 학교 갔다가 올 때 내가 빵을 굽고 있으면 아이는 매우 기분 좋아하면서 집으로 들어온다. 빵 굽는 냄새가 집안에 가득 차 있는 것을 아이는 좋아한다. 아이의 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으로 빵 굽는 냄새가 남아있는 듯하다. 내가 구운 빵을 먹으면서 가족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이 행복감은 절약 생활을 더 지속시켜주는 힘을 만든다.



공부도 습관이듯이 절약도 습관인 것 같다. 한번 몸에 습관을 들이기가 어려울 뿐 습관을 들이면 절약을 하면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돈을 아끼기위해 집에서 요리를 해서 우아하게 차려내어 외식하는 기분을 내면서 먹어도 가족들은 매우 행복해한다.


목표가 있다면 지금의 절약이 행복으로 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대표 사진 출처
© nattanan23photography,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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