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열등감을 없앨 수는 없지만, 열등감으로 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첫 번째. 열등감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는 것,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은 나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열등감’이며, 이 감정 덕분에 사람은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인 ‘자기 이상’ 을 향해 달려가도록 노력합니다. 현재의 자기 모습보다 ‘더 향상되기를 바라는 것’, ‘이상적인 상태’를 지향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이며, 이때, 바라는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열등감은 로켓으로 따진다면 연료이자 추진력인데요, 이 때, 자신이 원하는 이상이 너무 높아서 이것을 이루기가 너무 어렵거나, 계속된 실패를 한다면 자신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분화하여 ‘작은 성공’을 반복한다면 건전한 열등감 덕분에 매일 작은 성취감과 보람을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되겠죠.
두 번째. 문제는 열등감이 아니라, 열등감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혹시, 파리의 물랭루즈에서 공연을 아시나요? 영화로도 유명한데요. 물랭루즈에서 공연하는 미녀들이 사랑한 남자가 있었어요. 툴루즈 로즈텍이라는 화가예요. 이 사실만 보았을 때, 그는 잘 생기고 키도 크고, 호감형이겠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추남에다 어렸을 때 두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이후에 다리의 성장이 멈춰버렸고, 이를 제외한 신체 부위는 정상적으로 발육하는 바람에 평생 절림 발이에다 기형적인 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어요. 덕분에 수 많은 풍자만화에 놀림소재가 되었죠, 그런데 왜 몽마르뜨의 수 많은 여인들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길 발랬을까요?
로트렉이 자신의 외모에 대한 고민이 극에 다다랐을 때, 두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나. 그래, 나는 이렇게 생겼는데 어쩔꺼야.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과 둘.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생겼지? 하고 자존감이 지하땅굴을 파도록 내버려두는 것.
그는 첫 번째, 더 이상 자신의 불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기로 했고,
운명을 받아들인 덕분에 자신의 일에서,
아티스로서의 성공은 물론이고, 그와 만나는 많은 여인들이 그의 당당하고 재치있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죠.
그렇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바라보는 마음을 먼저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만약 처음하는 프로젝트가 자신에게 주어졌을 때, A 사원과 B 사원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A사원과 B사원 모두 프로젝트를 받을 당시에는 ‘처음 해보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잘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달라서 결과가 달라졌을까요? A사원과 B사원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A 사원
[일의 처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어떻하지? 우선 모르는 부분을 체크 후 팀장님께 물어봐야 겠다. 프로젝트의 목표와 이유, 방향을 1차적으로 정리해서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지 함께 물어보면 더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겠지?
[일의 중간] 처음이라 자꾸 막히는데, 다른 부서에 도움을 받아야 겠다. 팀장님께 우선 보고하고, 빠진 부분을 계속 디벨롭 해야겠다.
[일의 끝] 조금 아쉽게 마무리 됐지만, 덕분에 ~, ~ 배웠으니,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하면 되겠지? 오랫 만에 마음 편하게 퇴근하는 날이네. 집에 가는 길에 친구랑 내가 좋아하는 치맥 한 잔 해야지.
B 사원 :
[일의 처음] 이 프로젝트 무조건 성공시켜서, 고과 점수 잘 받아야지. 옆자리 A 대리는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이 회사에 늦게 들어왔는데 좋은 프로젝트들만 맡아서 이번에 보너스도 받았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왜 매번 어려운 프로젝트만 맡지?
[일의 중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팀장님께 물어보면 아직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고 혼만 날 것 같고, 옆자리 A대리한테는 자존심 상해서 물어볼 수도 없고.. 이것 신경쓰느라 다른 일은 하나도 못하고 있네…
[일의 끝] 결국, 이럴 줄 알았어. 엎어질 프로젝트만 내가 맡고 있는 것 같아. 나는 잘하는 것도 없고, 인정도 못 받고, 정말 회사도 힘들고, 사는 것도 힘들다.
A사원과 B사원의 차이점을 발견하셨나요? 네 맞아요. ‘비교의 주체’가 다르죠.
B 사원의 경우는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며 ‘그것 밖에 못하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마음을 괴롭히는 것에 깊이 빠져있느라 정작 해야 하는 일은 손도 못대보고 시간만 지체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마감이 다가왔고, 보고할 것이 없어 더 깊은 자괴감에 빠져듭니다. 프로젝트까지 망쳐버린 A 사원은 ‘난 역시 안돼’ 라고 생각하며, 원래 잘 하고 있던 다른 일에도 더 소극적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A 사원의 경우는 ‘잘 모른다’ ‘처음이라 잘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스스로 인정한 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진행과정 중간중간에 상사에게 보고를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고 수정하려고 노력했고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진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도 해주었구요.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실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세요. 스스로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면,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 자체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