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시시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평소에도 작업을 하느라 집에서 일상을 보낼 때가 많은데, 임산부가 되고 나서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니 더욱 집 밖에 나갈 일이 없어졌다. 그런 와중에 계엄이라는 사건이 일어났다. TV와 인터넷 뉴스, 라디오를 도배한 계엄 관련 소식들은 영 현실감이 없었다. 일상은 변한 게 하나도 없는데, 세상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평소처럼 내 시간은 느릿하게 흘러갔다. 다만 잔잔하고 기분 나쁜 두근거림만 더해졌을 뿐이었다.
이 마음은 분명, 아이에게도 전해지겠지.
심난한 와중에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을 설명하려면 나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지. 어버버-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리에 힘을 딱 주고 이 시간을 보내야겠지.
이제야 엄마가 되면 강해진다는 말을 조금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