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 4월 '2025 뉴욕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 XRT 프로를 공개해 현지는 물론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는 이 모델을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바로 가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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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T 트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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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T 트림은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선보이는 오프로드 디자인 특화 트림이다. 외관과 실내 모두 기존 모델보다 더 터프한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팰리세이드 XRT 프로의 경우 디자인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사양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저지상고가 높아져 진입각과 탈출각, 경사각이 향상됐고, 내리막길 브레이크 컨트롤, 신규 터레인 모드 등 다양한 오프로드 사양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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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판매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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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국내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XRT 트림은 기본형에 비해 기본 시작 가격이 높다. 미국 기준 팰리세이드(1세대 후기형) 기본형 시작가는 3만 7,200달러(약 5,203만 원)이고, XRT는 4만 3,050달러(약 6,023만 원)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경우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풀체인지를 고려해 기본형이 3만 9,000달러(약 5,457만 원), XRT 프로가 5만 1,000달러(약 7,135만 원)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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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가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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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팰리세이드 XRT 프로가 예상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한국에서는 이에 준하거나, 이를 넘어선 가격대에 책정될 여지가 있다. 그러면 제네시스 GV80 시작 가격(6,840만 원)과 겹치거나 오히려 비싸지게 된다.
이는 현대차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팰리세이드에 아무리 고급화 전략을 적용해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V80 가격대를 뛰어넘는 것은 브랜드 간 가격 체계가 무너지는 행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구매할 소비자들이 미국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도 이유다. XRT 프로는 북미 시장의 레저와 대형 SUV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반면 한국 시장은 오프로드 수요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SUV 판매는 증가하고 있지만, 7천만 원을 넘기는 가격대는 여전히 소비자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수준이다.
한편, 팰리세이드 XRT 프로는 오는 2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