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27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신형 포터에 대한 테스트뮬이 다시금 포착됐다. 현행 모델과 완전히 다른 구조에도 익숙한 디테일로 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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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면서 낯설지 않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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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포터 풀체인지 떳네>라며 신형 포터 테스트뮬을 촬영한 사진 두 장이 공개됐다. 테스트뮬은 기존에도 여러 번 스파이샷이 포착된 바 있지만, 코앞에서 촬영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스파이샷 속 테스트뮬은 여전히 현행 포터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 적재함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승객이 탑승하는 캐빈 생김새 역시 세미 보닛이 붙은 것을 제외하면 기존과 닮아 여러모로 익숙한 모양새다.
스파이샷으로 포착된 모델은 캐빈을 확장해 2열 시트를 장착한 더블캡 사양이다. 현행 포터는 최대 6명이 앉을 수 있는데, 신형에도 더블캡을 도입할 경우 이와 동일한 탑승 인원 및 실내 구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본 누리꾼은 “포터도 위장막을 치는구나”, “뭔가 캐빈을 뒤로 밀고 원래 자리에 보닛을 올린 느낌”, “안전 때문에 앞에 좀 튀어나오게 변경했나 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리베로는 돌아온다”라며 리베로를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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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고려해 구조 대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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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는 1977년 최초 출시 후, 전두환 정부 시절 자동차 공업 합리화 조치로 인한 공백을 제외하면 현대차 최장수 모델로 군림하고 있다. 완전 신형 등장 예상 시점인 2027년이면 탄생 50주년에 이른다.
긴 역사 동안 포터는 ‘캡오버’ 형태를 고집했다. 앞바퀴 위에 캐빈을 장착한 구조로, 시야가 높고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구조상 정면 추돌 사고에서 승객이 큰 부상에 노출되는 약점이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신형은 포터 역사상 최초로 캐빈 앞에 추가로 공간을 만드는 ‘세미 보닛’ 형태로 구성된다. 이는 규칙 개정으로 총중량 3.5톤 이하 소형 화물차에 대해서도 충돌 시험이 실시되는 여파도 무시할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서 세미 보닛 타입 화물차는 낯설지 않다. 지난해 출시된 ST1도 스타리아와 동일한 캐빈을 갖추면서 세미 보닛 타입으로 분류된다. 그에 앞서 지난 2000년 등장한 리베로가 원조로, 포터보다 고급화와 승용화에 신경 쓴 모델이었다.
세미 보닛은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지만 그 활용도도 관건이다. LPG 기준 엔진이 현 위치를 유지할 경우 세미 보닛을 추가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엔진을 세미 보닛에 넣으면 캐빈 공간이 늘어난다. 관련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신형 포터는 현행 모델처럼 LPG와 순수 전기차로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는 여전히 디젤 엔진 포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