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부고

말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by 영영

혀의 부고를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혀가 스스로를 잘랐다는 소문이었다.


그날 밤,

심장은 고동을 멈추지 않았고

폐는 끝까지 몰랐다고 했다.

그 둘은 말이 없었다.

아니, 말을 잃었다.


나는 울지도 못했다.

혀가 없으니 울음도,

비명도,

사랑한다는 말도 없었다.


입안이 텅 비어 있었다.

혀가 없어진 날부터

나는 침묵을 껴안고 살았다.

말은 아직도

목에서만 떠돌았다.

들리지 않는 말,

너무 선명한 침묵.


그리고 오늘,

나는 혀의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

그 애는

너무 많은 말을 삼켜버렸으니까.

끝내 한 마디도,

나 대신 내어주지 않았으니까.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05화낡은 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