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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Mar 14. 2021

오늘은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날

요즘 아침에는 엄마아빠 둘이 같이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저녁에는 엄마인 내가 아이들을 하원시킨다.

어린이집이 집에서 가까이에 있지는 않다. 직장 어린이집이기는 하지만 집에서 거리가 있어

자동차로 하원을 해야한다.


4살, 2살이기에 자동차에서 절대 절대로 가만있지 않는다.

정말 하원하는길에는 정신을 빠싹 차려야한다.




어느날에는 어린이집1층에 회전문이 있는데 그날따라 아빠가 시간이 된다해서 우리를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마중온다고 했다. 

그리고 첫째아이는 엄마 아빠랑 둘이 같이 등하원하는것을 너무 좋아한다.

엄마 아빠가 같이 오는날에는 토끼춤을 춘다.

깡총깡총 너무 좋다는 자기만의 표현이다.


그래서 아빠를 1층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회전문으로 들어오면서 회전문이 갑자기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뿔싸, 둘째가 회전문이 돌아가니 회전문으로 갑자기 막 달려갔다. 

아이들이 달려갈때 무지 빠르다. 

아마 돌 지난 아이를 키우시는 엄마들은 공감하실 것이다.

아이들은 걷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돌아다녀 한눈팔면 금방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회전문이 돌아가고 있는데 둘째가 갑자기 달려가서 회전문에 정말 끼일뻔했다.

하마터면 아찔한 사고가 날뻔했다.

생각만해도 너무 아찔하다. 

진짜 정신을 빠싹 차리고 아이들을 하원해야하는데 가끔은 이런 내가 안쓰러우신지 친정엄마가 하원을 도와주신다. 



그래서 나는 하원만 해주시고 얼른 친정엄마를 돌려보내드린다.

그렇게 돌려보내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엄마도 나 키워주시는 동안 힘드셨는데 지금 또 엄마의 힘을 빌리고 싶지않다. 

내가 진짜 진짜 힘들때 그때만 엄마찬스를 쓰고싶다.

엄마도 힘드실텐데. 

엄마라고 언제나 슈퍼맨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하원을 도와주시고 집에 도착하면 얼른 엄마도 돌아가시라고 보내드린다.

친정집과 우리집이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차로 40분은 걸린다.

그래서 얼른 엄마도 돌아가셔야 쉬실 수 있으시다.

그런데 엄마가 하원을 도와주시는날이면 엄마의 마음이 내 딸 굶지 않는지 걱정이되시나보다.

오실때마다 바리바리 먹을것을 싸다 주신다.

 딸의 집으로 오시면서 빈손으로 오시라해도 엄마마음이 그렇지 않은가보다.


이번에는 도시락을 싸다주셨다. 

회사에이틀동안 도시락을 싸가라고 싸주셨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내가 회사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나 역시 집밥의 소중함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집밥 무진장 그립다.


나도 애가 둘이지만 애 둘보랴 밥 해먹기가 물론 쉽지는 않다.

더군다나 우리는 맞벌이 밥을 해먹기가 여간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밥을 매번 사먹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1-2번 밥을 사먹고 나머지 날들은 밥을 해먹는다. 

그렇다고 반찬을 할 수는 없다. 

반찬은 몇가지만 해서 먹는편이고, 간단히 저녁을 준비해서 먹는다.

예를들면 갈비찜, 고등어구이, 만둣국, 김치찌개 등을 해먹는 편이다.

아! 요즘은 마켓컬리와 쿠팡도 있어서 오꼬노미야끼, 연어덮밥, 전복리조또 등을 해먹을때 도있다. 

물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저녁을 다 먹고오기에 엄마 아빠인 우리만 간단히 저녁을 해먹는다.

저녁종류는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오늘은 저녁에 날이 좀 추워서 뜨끈한 오뎅국을 해먹었다.




다시 도시락으로 돌아가서 2틀치 도시락을 엄마가 싸주신것이다.

반찬도 진짜 정성스럽다. 

해파리 무침, 깍두기 용가리 등등으로 용가리는 머스타드 소스를 뿌려먹으라고

저렇게 용기에 머스타드 소스를 붙여주신거다.


용기는 사셨냐고 물으신다면... 

용기는 내 남동생이 아직 친정집에 같이 부모님과 살고 있는데

남동생이 그렇게 배달음식을 사먹는다. 

그 배달용기를 이용하셨다고 한다.

머스타드소스 역시 그 많은 배달에서 나온거다.


엄마의 사랑에 나는 감동받았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내안에서 눈물을 흐르고 있었다.

엄마는 이렇게 딸사랑이 가득하다.

딸이 혹시나 굶고 다닐까바 이렇게 도시락도 싸주시다니...


오늘같은 날 나도 엄마가 필요한날이다.


오로지 힘들때..보고싶은 단 한사람

나는 아직도 엄마가 필요한가 보다.

아이들이 있다보니 엄마 사랑을 더 절실히 느낀다.

내아이한테 느끼는 감정, 엄마도 나한테 그랬을거구나.하고 생각이든다.


오늘밤은 생각이 많은 밤이다.


그래도, 엄마 사랑해

나의 엄마라서 나는 행복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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