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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r Apr 13. 2021

엄마는 오늘도 워킹맘

오늘은 인쇄 감리로 파주시 월롱면에 있는 인쇄소에 다녀왔다.

디자이너인 나는 디자인도 하고 기획도 하지만 인쇄 감리도 자주 나간다.

내가 한 디자인의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는지 꼼꼼히 챙기고 싶어서다.

하지만 인쇄 감리를 100퍼센트 다 갈 수는 없다.

내부에서 일해야 하는 업무도 많다.   

 

그런데 오늘 인쇄 감리는 회사에서 중요한 상품이기에 가기로 했다.


"인쇄소 어디예요?"

파주시 월롱면이라고 한다.

“어? 월롱면 파주 딸기농장 갔던 그곳이네?”


또, 여행하는 기분으로 파주를 가고 있다.    

인쇄소는 안산, 파주, 충북 진짜 다양하다.

전국 곳곳에 있다.

그나마 가까운 곳이 성동구?    

그래도 인쇄 감리 중 파주면 가까운 편이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내외로 갈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인쇄 감리를 떠났다.    

나도 이제 디자이너 11년 차이다 보니 처음 만나는 업체 분들을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


너스레도 떨고,

농담도 주고받게 되었다.


가끔 업체분들 중에 신입인 분들을 만나게 되면 내 신입 시절이 떠오른다.    

내가 신입일 때는 너스레 떨고, 농담 치는 윗 분들이 부러웠다.


“나는 저런 멘트가 생각이 안 났는데 저분들은 어떡해 저런 멘트가 생각이 나지?”

“나도 말 좀 잘했으면 좋겠다.”   

 

회사 생활에서 리액션과 글 잘 쓰는 문예창작과 이런과였으면

사회생활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연차가 생기면 자연스레 그런 경험도 생기면서

노하우랑 같이 성장하는 거였다.    


인쇄소 사장님이 명함을 주셔서,

명함을 건네며 또 너스레를 떨었다.


“ 저, 주말에도 여기 왔었어요. 월롱 딸기 따러요.

딸기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근처에 있더라고요” 

사장님은 흠칫 놀라시면서

"어머, 와보셨어요?"라고 말씀하시며,

대화를 오갔다.


그러면서 또 대화의 첫 문을 열었다.    


처음 본 사장님과 무슨 얘기를 한 텐가.

처음부터 업무적인 얘기만 한 텐가?

이러면서 말문을 여는 거지. 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오늘의 인쇄는 3종이다.

아무래도 오전부터 오후까지 감리를 볼 듯 싶다.


무사히 아무런 사고 없이 인쇄 감리 잘 보고 복귀하자!    

여기서 사고는 인쇄사고이다.

인쇄 감리는 컬러가 잘못 나올 수도 있고,

글자들이 핀이 안 맞아서 흔들거리게 보일 수도 있고, 오타가 있을 수도 있고 진짜 아찔한 사고들이

자주는 아니어도 간혹 있다.


그런 것도 잡아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몫일 테니 오늘 잘 마치고 복귀하자!

오늘은 파주에서 업무보고 직퇴하는날이다.


날이 너무 좋은 요즘.

어디론가 떠나고도 싶은 봄이구나.


살랑살랑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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