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가게를 희망하며

by 정현용

미래유산, 백 년 가게 타이틀이 주는 신뢰는 상당하다.

그런 집의 맛이 혀끝에 이상하게 닿으면

내 입맛 수준이 낮은 건가 갸우뚱하기도 한다.

1인 셰프가 지키는 이곳,

백 년 가게 타이틀이 어울리겠다. 부디 그러길 바란다.

피클,

새콤하게 입을 풀어주는 역할을 과하지 않게 해낸다.

애피타이저,

망고퓌레와 요거트를 귀엽게 내준다.

공간전개형의 한식도 사랑하지만

시간전개형의 양식이 재미면에선 앞선다.

액화질소 드레싱을 뿌려주는 샐러드,

드레싱이 끼얹어지기 전의 세팅도 먹음직스럽다.

수비드 등갈비 리조또,

포크로 가볍게 뭉개질 만큼 부드러운 고기와

녹진한 리조또가 입안을 빈틈없이 채운다.

진한 풍미는 여기서 써줘야 어울릴 표현이 아닐까?

예약하면서 소고기로 변경한 스테이크,

방문 당시 오리 가슴살이 재료로 쓰이던 중이었는데

추가금을 지불하고 변경했다.

(현재 다시 소고기로 제공 중이다.)

들기름을 파우더로 만들어 같이 내주는데

다양한 변형을 보여주는 셰프가 새삼 멋져 보인다.

이곳에서 가장 놀란 메뉴,

트러플 버섯 크림 뇨끼.

뇨끼의 식감은 말로도 글로도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밀도를 가졌고 트러플 파우더도 향을 적당히 머금어

입안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뇨끼를 씹어 삼키는 게

아깝다는 느낌마저 든다.

스테이크가 메인이 되기 쉬운 양식에서 이 메뉴를

제일 밑에 소개한 건 맛의 순서요, 고기를 이긴

감자를 알리고 싶어서다.


컴포테이블,

comfortable의 뜻도 품은 식당이지만

위치가 길가라 주차는 그 이름과 같이 하지 못한다.

그래도 기꺼이,

뇨끼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광주 용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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