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고 싶습니다.-9

우울증 진단 후 일주일

by 정현용

일주일이 휙 지나갔다.

우울증과 고도의 스트레스 진단에 기운이 쭉 빠져

어찌하나 싶다가 홀린 듯 운동을 다닌 지도 일주일이다.


약과 운동의 효과인지 수면시간은 7~8시간으로 늘었고 컨디션은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잡생각이나 불안감이 불쑥 찾아오지만 그 역시 전보다 강도가 약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정신과를 찾아가는 것,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어려웠지만

지금은 조금 더 빨리 가지 않은 걸 아쉬워한다.


이 마음의 병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큼은 확실하다. 약봉지를 뜯을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들지만 그간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씹어서라도 기꺼이 삼킬 수 있다.


내일은 병원에 가는 날,

스스로 느낀 효과에 대한 말들에 꾸밈이 없어야 하고 있는 그대로의 경과를 들어야 한다.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이 생각도 사실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내 불안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좋아졌지만, 좋지만은 않다. 아직 멀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괜찮아지고 싶습니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