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겨울이면 안방에 화로를 두셨다.
둥근 화로 안에 뜨거운 숨을 쉬는 숯 몇 개,
그 위에 걸린 철망은 만듦새가 형편없었는데
아마 큰아버지의 작품이었을 거다.
광에서 차갑게 굳거나 혹은 조금 얼어버린 가래떡이
그 망 위에 올라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쪽은 검게 타고 어디는 갈색으로 변하며
쩍쩍 갈라졌다. 투박한 그릇에 옮겨진 그것,
후후 불어 한 입 물면 하얀 김이 훅 하고 일어났는데
파사삭 깨지는 겉을 뚫고 전해진 쫀득한 떡의 맛은
뜨거움을 잊게 하다 기어코 맨손을 시커멓게 물들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20년쯤,
문득 그립다. 시골 안방의 웃풍마저도.
가래떡 맛이야 뭐,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