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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 Oct 08. 2023

6개월 회고.

이직한 지 6개월

광고 대행사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지 6개월이 되었다. 그래도 꽤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작성했지만 그래도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해 회고를 적어보려고 한다. 직장을 3년 넘게 다녔는데 어떤 회사의 회고를 적는 건 처음이라니 지나간 시간들이 기록으로 남지 않아 아쉽다.



1. 콘텐츠 기획 능력

콘텐츠 마케터로 산 지 2년이 넘었지만 내가 가장 크게 성장한 곳을 꼽자면 지금 회사를 선택할 것 같다. 다른 곳에서 성장하지 못했냐? 그건 절대 아니지만 전 회사에서는 보통 하나 또는 비슷한 계열의 제품을 마케팅했다면 지금 회사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프로모션마다 매번 다른 제품을 가지고 광고를 기획해야 한다.


또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아 한 번의 프로모션에서 최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테스트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어떤 가설이 유효한지, 어떤 소구점이 효율이 좋은지 계속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이 재밌긴 하지만 어려웠기에 더 많은 곳에서 자료를 찾고 광고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탄탄하게 만든 뒤 기획을 했다.


그러다 보니 전에는 결과물이 나오면 카피가 아쉬운 것 같다,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등 내가 기획한 콘텐츠를 보고 아쉬워했었다면 지금은 조금 부끄럽지만 "이 기획은 다시 봐도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 콘텐츠를 내가 다시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걸 보면 내 기획 능력이 성장한 거 아닐까?



2. 데이터 활용 능력

첫 회사에서도 성과가 좋은 콘텐츠를 디벨롭하는 업무를 했었고 전회사에서는 광고 집행부터 성과 측정까지 퍼포먼스 영역의 업무도 했었지만 데이터를 정말 잘 활용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솔직히 그렇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전에는 CPC를 확인하고 클릭률이 저조하면 그 소구점은 효율적이지 않다.라고 판단한 뒤 광고를 끄고 새로운 소구점을 찾아 광고를 기획했었다면


지금은 영상 광고의 동영상 평균 재생 시간은 긴 편인데 랜딩페이지 조회당 비용이 너무 높다. 이유가 뭘까? CTA 버튼이 없어서 그런가?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 같으니 추가해 효율을 측정해 보자 이런 식으로 데이터를 읽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물론 팀장님께서 이 콘텐츠가 좋으니 변형해 보면 어때요라고 말씀 해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데이터를 보고 혼자 판단해 기획한 콘텐츠도 효율이 개선되는 걸 보니 데이터 활용 능력이 좀 늘었을지도?



3. 플랫폼 회사의 장점

만약 우리가 하나의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면 고객 그룹화가 한정적일 것이다. 회원가입을 했지만 구입하지 않은 고객, 첫 구매를 한 고객, 언제 가입한 고객, 구입한 지 한참 된 고객 등 나눌 수 있다면 더 나눌 수 있겠지만 한계가 있고 "스타트업"의 경우 그룹화를 할수록 모수가 너무 적어지니 테스트를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고객을 더 잘 쪼갤 수 있다. 그 말은 즉, 개인화가 중요한 CRM 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뜻이다. 물론 우리도 전체 모수가 적기 때문에 프로모션 기간에는 전체고객에게 보낼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데이터를 가지고 다양한 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다. 또 앰플리튜드와 브레이즈를 활용해 CRM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면 꼭 브런치에도 기록해야지



4. 좋은 동료

지금까지 4개의 회사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있는 회사는 처음이다. 친한 동료들이 하나같이 입을 맞춰 말한 부분이기도, 직장인 퇴사 이유는 연봉, 업무보다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말이 있듯 나도 전회사에서는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평화로워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잘 맞고 좋은 동료들 사이에서 일에 집중하고 있다. 가끔은 저녁을 같이 먹기도 보드게임방을 같이 가기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사 가는 게 즐겁고 또 나를 잘 봐주셔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 적어놓고 보니 이게 회고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나의 6개월은 정말 보람찼다! 지금은 조금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너무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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