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냄새

그 피할 수 없는

by Breeze

■해당 회차는 실화를 기반으로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야야 화 풀어 결국 그냥 갔잖아.”


“거기 다가 침 다 뱉어 놓고, 담배연기 뻔히 가득 차는데 거기서 담배 피지 말라니까 왜요? 왜요가 말이 맞아? 입에서 나온 똥이 아니고? 하 나 참.”


직원들이 담배 피러 나오는 쓰레기를 모아놓는 곳에 유빈과 승현이 쪼그려 앉아 있다. 유빈이 한참이나 씩씩댄다.


“요즘 건물 안에서 담배 피지 말라는 걸 굳이 적어 놔야 아는 인간들이 있냐 대체? 하 나 진짜 이해가 안가네.”


상황은 1시간 전이었다.


***


가게 내부엔 흡연실이 있지만 아주 협소해 2명,3명만 들어가도 좁다 느낄 정도다. 3uad 이상 된 손님들은 대부분 밖에 나가서 흡연하는 편이고. 근데 개중 몇몇이 가게가 2층이다 보니 내려가기가 귀찮아 그냥 가게 바로 앞 건물 복도에서 흡연을 해 문제다.


한가한 평일이다. 유빈은 카운터에 앉아 잠시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안쪽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 4,5명이 우르르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유빈을 지나친다.


담배 피러 나가겠거니 신경 쓰지 않고 유튜브 영상에 집중한다. 여유 있어 보이는 남자에 대한 영상이다 유빈은 집중 해야했다.


그때-


희미한 니코틴 향과 과일 향이 적절히 섞여 유빈을 방해한다. 살짝 일어나 자동문 바깥을 보니 예의 일행들 4,5명이 복도에서 담배를 피고 있다. 전자담배 연초 각양각색이다.


하-


“손님들~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되요~ 1층 내려가셔서 부탁드립니다.”


손님들의 덩치가 아무리 크고 옷이 아니라 문신으로 긴팔을 둘렀 대도 유빈의 서비스업 짬밥(?)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해야 할 말 무서워 못하지 않는다. 대부분 본인보다 어리기도 했고.


“왜요?”


‘왜요…?’


“여기서 담배 피시면 지나다니는 손님들도 불편하시고 가게 안으로 담배냄새가 들어와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손님도 없잖아요.”


“그래도 연기가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요 1층으로 가서 부탁드려요~”


“야 가자가자”


유빈과 대화를 나누던 남자를 옆에 있던 여자 일행이 끌고 1층으로 다같이 내려감으로써 대화는 마무리 되었지만 그들이 지나간 흔적은 여실했다.


바닥에 무분별하게 뿌려진 가래침, 담배꽁초, 담뱃재


‘하…..씨x’


유빈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손님한테 본인이 진짜 싸움을 걸 수는 없기에 참았다. 어떻게든.


유빈의 뚜껑이 날아간 건 그들이 계산하고 나갈 때였다. 또 하필 계산도 유빈이 하게 됐는지.


“영수증 필요하세요?”


손님들은 자기들끼리 떠드느라 유빈의 말을 듣지 못했다.


“영수증 버려드릴까요?”:


“아 그게 아니라니까… 아 예? 아 버려주세요 영수증”


“…아 예”


그때 계산하지 않는 일행의 일부가 가게 밖으로 나가서 담뱃불을 붙히는 모습이 유빈의 시선에 보인다. 유빈은 결국 표정 관리에 실패한다.


“여기서 담배 피시면 안된다고 제가…”


“야야! 나가자 빨리 나가서 피워”


계산 때문에 가게 내부에 남아있던 여자 일행이 가게 밖으로 나가며 일행들을 이끌고 1층으로 사라졌다.


‘후… 참자…’


카드를 받아든 손님이 뒤돌며 얘기한다.


“알바님이 화가 많으시네 아까도 그렇고”


“예?”


“아 아니에요~ 수고하세요~ 고생하세요~ 화가 많으셔 화가.”


정말로 화가 나버린 유빈을 뒤로 하고 혼자 시시덕 거리며 나가는 손님이다.


‘저 새x들이…’


행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술 기운에 타인을 신경쓰는 기색 하나 없는 이들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화가났다는게 더 열이 받는 유빈이다. 저렇게 자기들 편한데로 사는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에 부아가 치밀고.


또 저들이 먹은 테이블을 치워야 한다. 보나마나 어떤 모습일지 짐작이 간다.


룸으로 들어가보니 역시나 바닥에 쏟아져 있는 음료수에, 가게에서 제공하는 무릎담요와 앞치마는 전부 바닥을 구르고 있다. 테이블이 난장판인건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담배 꽁초를 냄비에 버려놨다. 설마 여기서 핀건 아니겠지.


“워우 역대급인데 이건?”


뒤따라온 승현이 보며 말한다.


“뭐야 너? 왜 이렇게 푸들푸들 떨어?”


“이… 이… 이 개x끼들아!!!”


***


다시 1시간 후 현재


“진짜 그렇게 개념없는 새x들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하… 열받네 진짜… 이해가 안간다…”


“에이 너무 그러지마. 또 얼마나 짠해”


“…?”


유빈이 승현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한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쟤들 봐바 별 생각 없이 그냥 나오는 데로 뱉고 되는 데로 행동하고. 그러면서 본인들이 어디서 어떤 얘기 듣고 사는지도 모르잖아 그러니까 얼마나 또 짠해. 쟤들 잘못이라고 하기에도 참 그래. 똥이 냄새 난다고 똥한테 뭐라고 할 수는 없잔아.”


“….하, 참. 야”


“…”


이게 아닌가 하는 시선으로 유빈을 보는 승현


“똥은 더러워서 피한다 쳐. 그건 그렇다 쳐도 그 똥냄새를 맡아서 열 받은 내 기분은? 이미 구린내를 맡아버렸는데? 그럼 똥이니까 냄새가 당연히 난다가 문제가 아니고 내가 맡지 않아도 될 곳에 똥을 싸놓은 놈한테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해줘야 내 속이 좀 편해질 거 아니야.”


“그건… 그렇네.”


“그렇게 똥냄새 풍기고 구린내 풍기고 그렇게 생겨 처먹었다고 한 두번 사람들이 참고 넘어가니까 저 따위로들 사는거야 여기저기 분간 없이 구린내 풍기면서 똥처럼. 에이 씨… 똥 덩어리 같은 놈들.”


“…”


“에이 씨. 올라가자 얼른 혼나겠다.”


욕이라도 시원하게 한사발 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는듯 유빈은 몸을 일으켜 가게로 들어갔다.


승현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끝엔 유빈의 박력에 새삼 놀랐다. 평소보다 좀 덜 작아보였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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