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SAP 없어도 괜찮아: 공급업체포털 만들기(2)

준비물

by 구매가 체질

1편에서는 지긋지긋한 이메일과 엑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만의 공급업체 포털'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그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머릿속에 있던 막연한 아이디어를 글로 정리하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가 한층 명확해졌다.


이제 설계도를 그렸으니, 집을 지을 재료를 모을 차례다. 이번 편에서는 포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준비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포털 만들기'라고 해서 거창한 서버나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했다.


준비물 하나: 명확하게 정의된 '단 하나의 문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다. 우리는 '포털'이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기능을 다 담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내가 해결하고 싶은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 단 하나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나의 경우, 그것은 '발주 건별 품목이 언제 도착 예정인지 아는 것'이었다. 이 문제가 모든 기획의 중심을 잡는 '북극성'이 되어 주었다.


준비물 둘: 핵심 프로세스 설계도

문제를 정의했으니, 대충 그려보면 아래의 대략 이럴것이다.


'ERP에서 발주를 생성하고 발주서를 보낸다.→ 공급업체는 포털에서 해당 발주서 번호를 확인하고, 납품 예정일을 입력한다 → 만약 일정이 변경되면, 변경된 예정일을 수정한다 → 우리와 요청 부서는 그 예정일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이 단순한 흐름도가 바로 내가 구상하는 포털의 가장 중요한 설계도다. 복잡한 기능은 모두 덜어내고, 오직 이 핵심 흐름을 해결하는 데만 집중하기로 했다. 다다다품종 소량이라 이작업도 만만치 않아보이긴 한다.


준비물 셋: 나에게 맞는 '무기' (No-code 툴)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그래서 코딩 없이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No-code)' 툴을 사용하고자 알아봤다. 정말 다양한 노코드 툴이 있고, 각자의 성격과 장점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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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넷: 기꺼이 참여해 줄 '첫 번째 동료' (핵심 공급업체)

아무리 훌륭한 포털을 만들어도 써 줄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평소 소통이 원활하고 변화에 긍정적인 핵심 공급업체 한두 곳에 미리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기획만 할수 없으니까, 이제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 우선 무료 가능제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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