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SCM #구매 #성장통 #내부통제 #시스템
스타트업에 몸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겪는다.
“지난번에도 이거 직접 사셨죠?”
“누가 담당자인데, 이번엔 왜 방식이 다르죠?”
“전에는 이 엑셀 파일 썼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구글시트로 넘어갔죠?”
이런 작은 혼란이 반복될 때마다, 회사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간다.
문제는, 그 사소한 ‘혼돈’들이 쌓여 어느 날 ‘나도 모르겠음’이라는 집단 기억상실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스타트업의 시스템 함정이다.
스타트업의 강점은 속도다.
누군가 필요하면 곧바로 구매하고, 영업이슈 터지면 개발자/운영/대표가 구분 없이 뛴다.
그런데, 이 ‘유연함’이 자칫 무질서를 부른다.
재고, 발주, 정산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고 매번 다르게 흘러간다.
업무 에이스 한 명이 떠나면 남은 조직은 시스템 자체가 흔들린다.
스타트업에서 시스템=‘엑셀’과 ‘사람 머리’가 전부일 때,
어느새 그 유연함은 ‘위험’이 되어 있다.
“그거 원래 OOO이 알아서 해줬던 건데….”
“지난달엔 그냥 카드 긁었는데, 이번엔 승인 받아야 하네요?”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이미 ‘사람이 시스템’이 되는 함정에 빠져있다.
업무 방식이 표준화되지 않으면 중복지출, 재고 미스매치, 계약 혼선이 발생한다.
때론 그 작은 차이가 회사의 신뢰와 예산을 근본부터 흔들기도 한다.
실제 현장에선
중복 구매와 누수가 예산을 잠식한다.
담당자 한 명의 실수로 회사 전체가 멈출 뻔한 아찔한 순간이 생긴다.
급하게 계약했더니 증빙이 엉망, 외부 감사·투자에서 ‘결정적 한 방’을 맞을 뻔하기도 한다.
특히 성장 중인 스타트업일수록,
덩치는 커지는데 ‘매뉴얼’이나 ‘시스템’ 구축은 제자리다.
이럴 때일수록 작은 구멍이, 나중엔 배 전체를 가라앉힌다.
“빠른 게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속도를 내기 위해선 이탈 방지용 난간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시스템은 거창할 필요 없다.
‘누가, 무엇을, 얼마에, 언제, 왜 샀는가’ 5W 1H를 남기는 아주 기본.
중복과 누수 관리, 꼭 사람 대신 “기록”을 남기는 습관.
업무 방식이 매번 달라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조직 분위기.
이게 바로, 작지만 단단한 뼈대가 되는 순간이다.
“그냥 내가 할게요.”
이 말을 자연스럽게 지나쳤다면, 지금이 바로 돌아볼 타이밍이다.
회사의 성장에는 필연적으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내부통제, 시스템화, 그리고 ‘사람이 아니라 프로세스가 남는’ 구조를 만들라.
스타트업의 시스템 리스크는,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아 조용히 회사를 병들게 만든다.
오늘 나의 일하는 방식, 지금 점검해볼 때다.
우리 조직의 ‘함정’은 작은 균열로부터 시작된다.
‘잘 돌아가는 회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같은 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