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률 매출'의 합리성과 위험성
IT 기술 개발, 시스템 구축(SI), 또는 엔지니어링 용역과 같이 완성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서비스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제품 판매와 달리 진행률 매출이라는 특수한 회계 방식을 적용합니다. 이 방식은 프로젝트의 경제적 실질을 가장 잘 반영하는 합리적인 회계 기준이지만, 그 적용 과정의 주관성때문에 재무 보고의 투명성을 해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합니다.
K-IFRS와 같은 국제 회계 기준은 장기 용역 프로젝트를 기간에 걸쳐 이행하는 수행 의무로 분류합니다. 따라서 수익과 비용을 적절히 대응시키기 위해 프로젝트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매출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때, 진행률을 산정하는 기준은 크게 투입법(Input Method)과 산출법(Output Method)으로 나뉩니다.
기업은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가장 신뢰성 있게 진척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① 투입법: 원가 기준의 양면성
투입법은 프로젝트에 실제로 투입된 누적 원가를 기준으로 진행률을 산정합니다.
진행률 = 당기까지 발생한 실제 누적 계약원가 / 추정 총 계약원가
* 여기서, 추정 총 계약원가란 계약금액이 아닌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총 비용입니다. 여기에는 재료비, 인건비, 외주 용역비, 기타 제조 경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선호 산업: 초기 단계의 연구 개발이나, 투입되는 인시(Man-hour)나 원가가 결과물과 비례한다고 보기 쉬운 용역에 주로 사용됩니다.
문제점: 투입된 원가(비용)가 실제 프로젝트의 물리적 또는 기술적 진척도를 반영하지 못할 때, 비용의 비효율적 투입이 곧바로 매출을 부풀리는 회계적 왜곡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② 산출법: 성과(마일스톤) 기준의 투명성
산출법은 계약상 명시된 객관적인 성과물(Milestone)이나 결과물의 완성 단위를 기준으로 진행률을 측정합니다.
장점: 고객의 검증 또는 승인을 거치는 명확한 성과를 바탕으로 하므로, 경영진의 주관적 추정 개입 여지가 줄어들어 재무 보고의 투명성이 높습니다.
적합 산업: 단계별 결과물(예: 설계 완료, 시제품 납품)이 명확히 구분되고 대금 지급이 그 성과에 연동되는 계약에 적합합니다.
특히, 원가 기준 투입법을 채택한 기업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잃지 않으려면 다음 두 가지 위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위험 A: 원가 인식의 적절성 위반
중대한 회계 오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은, 프로젝트 재료 매입액 전체를 재고 자산으로 처리하지 않고 곧바로 당기 비용(원가)으로 인식하는 경우입니다.
결과: 매입되었으나 아직 사용되지 않고 남아있는 재료(재고자산)가 진행률 분자에 포함되어 '누적 계약원가'가 과대계상됩니다. 이는 실제 진척도와 무관하게 진행률을 인위적으로 높여 매출을 과대 인식하게 만듭니다.
해결: 실제로 소비되어 수익 창출에 기여한 원가만이 진행률 계산에 반영되어야 하며, 미사용 재료는 반드시 재고자산(자산)으로 처리하는 수익-비용 대응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위험 B: 총 예상 원가 추정의 불합리성
진행률의 분모인 추정 총 계약원가를 현실과 다르게 설정하는 위험입니다.
위험: 경영진의 낙관적인 판단이나 재무 성과 개선 압박으로 인해 총 예상 원가를 실제보다 과소 추정하는 경우입니다.
결과: 진행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이익을 미리 인식하게 되며, 이는 프로젝트 후반기에 원가 초과분만큼의 대규모 손실을 한꺼번에 인식하는 회계적 폭탄 돌리기로 이어집니다.
장기 용역 사업의 재무 보고는 투명한 원가 관리와 보수적인 추정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위험 요소를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투자자 신뢰 확보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