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발자국을 함께 보는 눈
기쁨은 온몸을 감싸는 짜릿함이다.
성공의 환희, 사랑의 설렘처럼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분노는 시야를 좁힌다.
부당함에 대한 울분은 눈앞에 거대한 벽을 세운다.
슬픔은 세상을 잿빛으로 만든다.
이별의 고통, 실패의 아픔이 나의 세계 전부가 된다.
즐거움은 즉각적이다.
맛있는 음식, 친구와의 수다가 삶의 피로를 잊게 한다.
이건 해안선의 굴곡을 직접 걷는 것과 같다.
바위에 부딪혀 아프고, 파도에 발이 젖는 생생한 경험 그 자체.
시간이 흐르면 희로애락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기쁨은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주는 '기준점'이 된다.
분노는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준 계기였음을 깨닫는다.
슬픔은 나에게 '깊이'를 더해준 경험이 된다. 그 고통을 통해 타인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즐거움은 '내 인생도 꽤 괜찮았다'고 말해주는 증거가 된다.
이건 산 정상에서 내가 걸어온 해안선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
모든 굴곡이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가 된다.
인생을 제대로 살려면 두 시점을 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까이서 보며 현재를 살고, 때로는 멀리서 볼 줄 알아야 한다.
뜨거운 가슴으로 순간을 살아가면서도, 차가운 머리로 자신의 인생이라는 항해 지도를 그릴 줄 아는 것.
그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