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증명하는 평범한 삶의 위대함

반복되는 일상의 무탈함은 저절로 오지 않기에

by 구매가 체질
새벽 5시 10분부터 알람이 10분간격으로 울린다.
어제와 똑같은 시간, 똑같은 소리.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출근길에 오른다.


누군가는 이런 삶을 '지루하다'고, '재미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물리학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된다.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이 우주를 지배하는 절대적 진리다.

모든 것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구조에서 혼돈으로 흘러간다. 뜨거운 것은 식고, 정돈된 것은 흩어지고, 완벽했던 것은 무너진다. 이것이 자연의 기본값이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아침 이 거대한 우주적 흐름을 거스른다.


흐트러진 이불을 개고, 어질러진 방을 치우고, 지친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일상이 아니다. 우주의 법칙에 정면으로 맞서는 거대한 도전이다.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바로 그 '똑같음'을 유지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보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몸은 저절로 약해진다. 관리하지 않으면 관계는 자연스럽게 소원해진다. 노력하지 않으면 기술은 퇴화하고 지식은 희미해진다. 우주는 모든 것을 해체하고, 흩뜨리고, 무너뜨리려 한다. 그런데 당신은 매일 이 모든 것에 맞서 싸운다. 운동으로 몸의 엔트로피에 저항하고, 소통으로 관계의 엔트로피를 막아내고, 학습으로 지식의 엔트로피를 늦춘다. 당신의 루틴 하나하나가 우주적 차원의 저항 행위인 셈이다.


새벽 운동을 하는 사람을 본다. 몸은 더 자고 싶어 하는데, 그는 일어나 뛴다. 매일 책을 읽는 사람을 본다. 뇌는 쉬운 자극을 원하는데, 그는 어려운 글과 씨름한다. 꾸준히 일하는 사람을 본다. 마음은 도피를 부추기는데, 그는 책임을 다한다. 이들이 특별한 게 아니다. 이들이 하는 일이 특별한 것이다. 자연의 흐름을 거역하고, 편안함의 유혹을 뿌리치고, 어제의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오늘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다.


깨끗한 집, 건강한 몸, 따뜻한 관계, 꾸준한 성장.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해 보이지만, 물리학적으로는 극도로 부자연스러운 상태다. 우주는 이 모든 것을 해체하려 하는데, 당신은 매일 이를 지켜내고 있다. 당신의 평범한 하루는 사실 기적의 연속이다. 진정한 자유는 변화무쌍함에서 오는 게 아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꾸준히 좋은 습관을 이어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는 우주의 무작위성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틴이 지겹다고?


그것은 루틴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다. 루틴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다.


혼돈이 아닌 질서를 택하는 매일의 결단이다. 쉬운 길이 아닌 옳은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늘도 당신은 알람에 맞춰 일어났고, 해야 할 일을 했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는가? 137억 년 우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일을 당신이 해내고 있는 것이다. 엔트로피라는 절대적 법칙에 맞서 질서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일을.


그러니 당신의 평범한 하루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당신이 매일 반복하는 그 '지루한' 일상이야말로 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가장 경이로운 사건이니까.

오늘도 엔트로피를 이겨낸 나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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