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암세포 저격 '유도 미사일'과 40조 시장

누가 승리자가 될까? 우린 아닌

by 구매가 체질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업무를 하면서 늘 고민하는 것이 있다.


다음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항체의약품,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여러 분야가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단연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다.


업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각종 컨퍼런스에서도 ADC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과연 ADC가 CDMO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암 치료의 게임체인저, ADC


"유도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바이오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암세포만 정확히 타격하는 이 혁신 기술은 단순한 신약을 넘어, 전체 제약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전 세계 ADC 시장은 2030년까지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넘나드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만 15-20%에 달한다. 문제는 이런 복잡한 신약을 만들 수 있는 곳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제조의 복잡성 = 높은 진입장벽 = 고수익


ADC 제조가 까다로운 이유는 명확하다:

고독성 페이로드 취급 - 기존 항암제보다 수천 배 독한 물질

정밀한 접합 기술 - 항체 하나에 약물 몇 개를 정확히 결합

하이브리드 공정 - 바이오(항체)와 화학(소분자) 공정의 결합

복잡한 분석법 - 최종 제품의 품질 확인이 극도로 어려움


이런 기술적 장벽 때문에 전체 ADC 생산의 70-80%가 전문 위탁생산업체(CDMO)를 통해 이루어진다. 자체 생산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훨씬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 누가 승자인가?


기술 선도 그룹

론자(스위스): 시나픽스 인수로 최고 기술력 확보

우시 XDC(중국): 통합 캠퍼스로 개발 기간 절반 단축


후발 추격 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항체 생산 역량을 ADC로 확장

롯데바이오로직스: 북미-아시아 듀얼 허브 전략


흥미로운 점은 경쟁 전략이 극명하게 나뉜다는 것이다. 선도 기업들은 '기술 우선, 수직 통합' 모델을, 한국 기업들은 '규모 우선, 인프라 주도' 모델을 취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기회


한국 CDMO들의 강점은 명확하다:

검증된 대규모 생산 경험
풍부한 자본력으로 빠른 설비 투자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존 신뢰 관계


문제는 기술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라리스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 등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앱티스, 엑시드 등과 파트너십을 맺는 이유다.


승부처는 '원스톱 숍'


미래의 승자는 항체 개발부터 완제 충전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해주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여러 업체를 관리하는 복잡함을 피하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론자가 론자 바이오콘쥬게이션 툴박스를, 우시 XDC가 WuXiDAR4™를 내세우는 이유다. 단순한 생산업체를 넘어 기술 파트너가 되려는 것이다.


내가 보는 ADC CDMO의 미래


이 모든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처음 품었던 의문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보인다. ADC는 분명 CDMO 업계의 다음 성장 동력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기업에게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ADC CDMO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다. 전체 항암제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병목점이자, 차세대 치료제의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원스톱 숍' 트렌드다. 고객사들이 여러 업체를 관리하는 복잡함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우리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결국 살아남는 것은 기술력과 규모를 모두 갖춘 소수의 기업이 될 것이다.


한국 CDMO들의 도전도 흥미롭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접근법이 더 효과적일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골드러시에서 금을 캐는 사람보다 곡괭이를 파는 사람이 더 확실하게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 ADC 골드러시에서 '곡괭이'는 바로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이다.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정말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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