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

by 정용수

섬에 사는 사람에게서 해는

바다에서 뜨고 바다로 집니다.

산골에 사는 사람에게서 해는

산에서 뜨고 산으로 집니다.


서로 살아가는 처지와 환경이 다르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시각과 생활방식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사랑하는 방법도 다르고,

인사하는 방법도 다르고,

식사하는 방법, 여행하는 방법,

돈 쓰는 방법,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도 다 다릅니다.


살아가다 누군가에게

섭섭한 말을 듣거나 속상한 일을 당할 때면

가시 돋친 대꾸로 바로 되돌려 주기 전에

그가 속한 환경과 처지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나와 다른 삶의 표현 방식이 가져온 오해는 아니었는지

돌아보는 잠깐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리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다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아픔과 불쾌감을 줄 때가 많으니까요…….


자신의 견해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진정한 성숙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해는 바다에서 뜬다고 해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산에서 뜬다고 해도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살아 보니 의도적으로 무례하고 교만한 사람들은

소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와 처지와 환경이 다르기에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린 서로를 너무 쉽게 적으로

간주하는 편협함을 갖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다양한 시각과 경험은

나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한 타인들의 ‘불만’도 잘만 수용하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소통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열린 마음’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삶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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