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되는 행복

by 정용수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다 보면

지나가는 차량의 낯선 불빛도 고맙고 반갑기만 합니다.

나를 이끌어 주던 익숙한 빛이 꺼진 날에는

타인의 낯선 빛에도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린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무관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많은 삶의 교차를 거듭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인간(人間)이란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같이 연약한 존재일지라도

둘이 되어 함께 가면

혼자서는 무서워 갈 수 없는 어두운 길도

웃으며 갈 수 있습니다.

어둠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 내 모습이 다소 부족할지라도

옆에 그저 있어 주는 것만으로

우린 누군가의 어둠을 이기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론 어려움을 만나

이웃에게 갚을 수 없는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살기도 하지만,

살아가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

그 고마운 빚 다시 되돌려줄 수 있다면

우린 또 누군가의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되는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이름은 ‘人間’입니다


그 고결한 이름에 맞게

우린 부지런히 사랑하고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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