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이 아닌 '나무'로 자라기

by 정용수

교육을 설명하는 이론 중 ‘콩나물시루론’이 있습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물이 다 빠져 버려도 시루 속의 콩나물은 계속 자란다는

것입니다. 부모나 교사의 헌신적 노력에도 아이들이

당장은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수고를 통해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가기에 결코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론입니다.


하지만 이 이론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시루에서 자라는 콩나물은 고작 20㎝ 정도밖에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계속 두면 썩어 버립니다.

우리 성장의 목표가 콩나물이라면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부어 주는 물로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콩나물이 아닌, 새가 깃들여 쉬어 갈 수 있는

큰 나무가 우리 성장의 목표라면

그 성장의 방법은 조금 남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시루에 물을 붓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더 계획적이고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학교에서 만나는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 중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로서 여간 대견스럽지 않습니다.


누가 해도 공부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시루 속의 콩나물이 아닌

들판의 큰 나무로 자라기 위해

성실한 노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운지요.


힘든 일을 만나면 핑계부터 찾는

나약한 아이들도 참 많습니다.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늘 부정적이고 불만이 많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은 절대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나물’이 아닌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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