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이유가 같은 사람

by 정용수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왠지 반갑습니다.


남들에게 없는 짐을

나만 억울하게 지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같은 짐을 지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적잖은 위로를 얻습니다.


같은 병으로 입원한 환자들끼리는

쉽게 친해지듯

아픔의 이유가 같은 사람들끼리는

서로의 힘든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함이

좀 더 쉽게 이루어집니다.


기쁨보다 아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게도 나눌 수 있는 아픔 있음이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겪은 아픔을 통해

누군가를 좀 더 깊게 사랑할 수 있음이

때론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아픔의 고개를 넘어온 사람의 손이

더 따뜻한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연약한 우리들...

부디 남은 인생 살아가는 동안

아픔의 이유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서로의 등을 따뜻이 두드려 주는

좋은 위로자로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아픔이

세상에 대한 원망과 좌절로 이어지지 않고

우리를 한 차원 높은 성숙의 세계로 인도하는

선한 동기로만 사용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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