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지키려는 사람도 있고
틀을 바꾸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의 방향은 다르지만
그렇다고 서로를 적(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적 합의의 산물로 존재하는 현재의 틀을 인정하고
틀 안에서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를 생산해 내는
노력은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 노력의 차원을 벗어나 존재하는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모순을 발견해 내고
새로운 발전의 방향으로 틀을 수정하고 바꾸려는 노력도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래서
틀을 지키려는 사람은
틀을 바꾸려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틀을 바꾸려는 사람은
틀을 지켜온 사람의 수고와 업적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자발적인 나눔과 약자에 대한 배려 없이,
경쟁에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고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을
틀을 지키려는 사람의 대표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도덕성도 없이,
땀 흘리는 수고도 없이
이론과 삶이 일치되지 않는 위선적인 선동가를
틀을 바꾸려는 사람의 대표로 볼 수도 없습니다.
마치 이런 사람들을
각 진영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설정해 두고
서로를 싸잡아 비난하며 싸우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서로의 진심을 알아 가려는
이해의 노력과 상호 존중·신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생각 차이 하나로 너무 쉽게 적이 되는
오늘 한국사회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넷 기사마다 따라 붙는
반말과 욕설, 악다구니로 뒤섞인 천박한 댓글을 볼 때면
우리 사회가 큰 중병에라도 걸린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런 댓글로는 결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없습니다.
한 끼의 식사라도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압니다.
평범한 하루 일상의 삶이
얼마나 많은 수고와 희생 위에 이루어지는지...
매일의 삶이 얼마나 준엄한지…
현실을 외면한 이념이 얼마나 무모한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귀를 막아버리는 편협한 이기심에서 벗어나
부디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열린 마음들이 이 땅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